FOOD & STYLE

보마켓 경리단점

여행 대신 가도 좋은 서울의 그로서리 마켓
낯선 도시의 이야기와 우리 식탁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줄 아름다운 도구와 맛으로 가득한 식료품 가게.
팬데믹 이후 이동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미식을 경험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그것이 낯선 미식의 세계를 탐험할 흥미진진한 장소가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동네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한국의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동네 친화적인 작은 슈퍼, 한 사람의 취향이 집약된 이국적인 식료품 가게가 서울의 골목마다 자리를 잡았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고 이대로도 행복하지만, 뭔가 아쉬운 이들을 위해. 경험이 되고 여행이 되는 서울의 작은 식료품 가게들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가정식, 알리멘따리 꼰떼
한적한 부암동 골목,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기묘한 건물 1층에 ‘알리멘따리 꼰떼’가 있다. 이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에나에서 10년 동안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박만영 대표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식료품 가게다(알리멘따리는 이탈리아어로 ‘식료품점’을 의미한다). 서울에 머물며 구할 수 있는 이탈리아 식자재가 부족한 데다 사용법에 대한 설명도 미비한 점에 아쉬움을 느낀 그가 직접 식료품 가게를 연 것이다. “부암동이 시에나와 느낌이 비슷해 애착을 갖고 있던 차에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모아 시에나처럼 동네 사람들을 위한 작은 가게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알리멘따리 꼰떼 내부

알리멘따리 꼰떼 내부

알리멘따리 꼰떼 외부 전경

알리멘따리 꼰떼 외부 전경

홈메이드 무화과 잼과 이탈리아식 모둠 채소, 버섯 절임

홈메이드 무화과잼과 이탈리아식 모둠 채소, 버섯 절임

박만영 대표가 엄선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박만영 대표가 엄선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 머물 때 사용하던 올리브 오일과 파스타 면 등을 비롯해 (그가 부모님 같다고 표현한) 하숙집 할머니에게 배워 직접 만든 이탈리아식 간편 소스를 판매한다. 버섯 절임, 바질 페스토, 무화과잼 등 샐러드 채소와 빵 위에 얹기만 하면 근사한 요리가 되는 마법의 소스다. 가게가 여유로울 때는 박만영 대표가 식자재에 대한 설명, 이를 활용한 레시피, 그리고 이탈리아 생활기를 들려주는데, 이것이 에피타이저처럼 식욕을 돋운다. 한편 부암동에는 ‘꼰떼’가 한 곳 더 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박만영 대표의 자매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식당 ‘트라토리아 꼰떼’다. 두 곳의 꼰떼를 함께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이탈리아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침 꼰떼도 이탈리아어로 ‘~와 함께’라는 뜻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33
문의 +82-2-395-6466
인스타그램 @alimentari_conte_
 
덴마크의 여유를 식탁에, 에디션덴마크
덴마크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휘게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말로, 쉼과 여유를 중시하는 덴마크의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다.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휘게를 ‘에디션덴마크’에서 느낄 수 있다. 에디션덴마크는 “덴마크의 여유를 당신의 식탁에”를 모토로 단순함, 최상의 품질,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지닌 덴마크 제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이자 브랜드다(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에디션덴마크의 오리지널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에디션덴마크 외부 전경

에디션덴마크 외부 전경

채광이 좋은 에디션덴마크 내부

채광이 좋은 에디션덴마크 내부

틴케이스가 예쁜 덴마크 왕실 차 브랜드 A.C. 퍼치스 티핸들의 차

틴케이스가 예쁜 덴마크 왕실 차 브랜드 A.C. 퍼치스 티핸들의 차

커피콜렉티브의 원두로 내린 커피와 대니시비키퍼스의 여름꿀을 활용한 ‘여름꿀 마스카포네 크래커’

커피콜렉티브의 원두로 내린 커피와 대니시비키퍼스의 여름꿀을 활용한 ‘여름꿀 마스카포네 크래커’

서촌에 자리한 이곳은 덴마크와 에디션덴마크라는 브랜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쇼룸이다. 덴마크 디자이너의 조명과 가구로 공간을 채운 것은 물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덴마크 뮤지션의 곡이다. 그 안에서 18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차 브랜드 ‘A.C. 퍼치스 티핸들’의 차와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하는 로스터리 카페 ‘커피콜렉티브’의 스페셜티 원두 등 이들이 선별한 덴마크 식품을 맛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전면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맞으며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면, 이보다 편안할 수 없다. 아마 이것이 에디션덴마크가 전하고자 한 휘게, 덴마크의 여유가 아닐까 싶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문의 +82-10-2668-1866
인스타그램 @editiondenmark
 
월요일이 즐거워지는 곳, 먼데이 모닝 마켓
직장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월요일 아침을 이름으로 내건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먼데이 모닝 마켓’은 ‘재미있는 재료로 가득 찬 마켓’을 콘셉트로 하는 F&B 컨설팅 그룹이자, 이들이 자신들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셰프, 패키지 디자이너, 아트 비주얼 디렉터, 빈티지 가구 바이어로 각자의 역할이 확실한 네 명의 친구가 “우리가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2021년 5월 팝업 델리 숍 겸 레스토랑인 먼데이 오픈 마켓 효창점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다. 컨설팅 업무와 각자의 본업이 있어 ‘짧고 굵은’ 팝업 형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11월에는 예쁜 식자재와 내추럴 와인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는 델리 숍 겸 기프트 숍인 신사점이 오픈했다).
먼데이 모닝 마켓 효창점 © 먼데이 모닝 마켓

먼데이 모닝 마켓 효창점 © 먼데이 모닝 마켓

먼데이 모닝 마켓 효창점 © 먼데이 모닝 마켓

이곳에서 소개하는 식료품의 셀렉트 기준은 예쁘고 재미있는 패키지와 맛이다. 한 달에 한 번 팝업 레스토랑이 끝나면 팝업에서 사용한 소스나 향신료를 레시피 카드와 함께 델리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첫 번째 팝업으로 통조림 캔을 주제로 한 ‘캔 바(Can Bar)’에서 선보인 치포틀레 치킨 스테이크 소스, 두 번째 팝업 ‘망고스(Mangos)’의 커리 스파이스 등으로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다. 먼데이 모닝 마켓이라는 이름은 요식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고 현재 이곳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멤버 매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식당이 월요일에 문을 닫아 그에게는 월요일이 주말의 시작이었던 셈. 더 많은 사람이 월요일 아침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름처럼, 먼데이 모닝 마켓의 소스로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면 신나는 월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71길 8 리틀포레스트 1층
문의 +82-10-2121-7873
인스타그램 @monday.morning.market
 
생활 밀착형 편집숍, 보마켓
집에서 쓰는 사소한 물건을 주목한 곳. 한남동 남산맨션 한편에 ‘보마켓’이 문을 연 건 2014년이다. 유보라 대표가 상업 지구는 물론, 일반 주거지와도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산맨션 주민들을 위해 작은 슈퍼마켓을 연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평소 즐겨 사용하던 국내외 식료품, 생활용품과 함께 베이커리와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했다. 그후 보마켓은 단순히 식료품을 판매하고 음식을 맛보는 장소를 넘어 동네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고, 캠브로의 트레이, 헬리오스의 주전자, 라로쉐의 잔 등 전 세계에서 건너온 아름답고 유용한 생활용품은 보마켓을 일부러 찾아가는 슈퍼마켓으로 만들었다.
보마켓 경리단점 외부 전경

보마켓 경리단점 외부 전경

아침 햇살을 맞으며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빵들

매장에서 직접 굽는 빵들

치약, 칫솔 등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이 한자리를 차지한다.

치약, 칫솔 등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이 한자리를 차지한다.

보마켓 2호점인 경리단점은 2020년 이태원 주공아파트에 오픈했다. 보마켓이 새로운 지점을 오픈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네 분위기를 공간에 담아내는 것이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경리단점은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기 적당한 곳이다. 남산을 잇는 듯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테라스 공간에서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경리단점의 특징이다. 매장에서 빵을 직접 구워 만든 샌드위치가 특히 맛있다. 경리단점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에 위치한 매장답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물그릇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86 보마켓 경리단점
문의 +82-2-792-3380
인스타그램 @bomarket
 
즐거운 실험이 펼쳐지는 곳, 슈퍼스티치
코워킹 스튜디오 로컬스티치 2호점이 자리한 건물 1층에 ‘슈퍼스티치’가 있다. 슈퍼스티치는 서교동 주민들을 위한 슈퍼마켓으로, 코리빙·코워킹 공간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로컬스티치가 만든 하나의 실험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동네 환경을 고려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반려동물 입장도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넓고 쾌적한 테이블은 미팅이나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도 손색없다. 가게 한쪽에서는 1인 가구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즐거운 미식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내추럴 와인과 소규모 양조장의 막걸리 등 주류를 판매한다. 내추럴 와인은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많다. 쨍한 컬러에 내구성 좋은 바이칸의 청소용품, 환경 친화적인 실리콘 용기 브랜드 실리컬의 도시락 통도 1인 가구를 위한 셀렉션. 급한 미팅에 필요한 문구류도 판매한다.
슈퍼스티치의 그로서리 판매 존

슈퍼스티치의 그로서리 판매 존

슈퍼스티치 외부 전경

슈퍼스티치 외부 전경

베스트셀러인 컬러풀한 바이칸의 청소용품

베스트셀러인 컬러풀한 바이칸의 청소용품

슈퍼스티치의 그래픽 포스터들

슈퍼스티치의 그래픽 포스터들

슈퍼스티치에서는 카페요호의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지하 1층에 있는 공유 주방인 ‘도시 주방’에 입점한 8개 브랜드의 음식을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해 먹는 등 여러 가지 낯선 경험도 할 수 있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 맛있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정직한 농부들을 만날 수 있는 마르쉐@의 채소 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슈퍼스티치의 이벤트다. 슈퍼스티치에 가면 장 보고 요리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18
문의 +82-10-9509-0084
인스타그램 @superstitch_seoul
 
2021. 12 에디터:김혜원
포토그래퍼:안가람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1. 12
  • 에디터: 김혜원
  • 포토그래퍼: 안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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