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서울에서 만난 진짜 유럽 카페
파리, 스톡홀름, 리스본. 서울에서 유럽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을 찾았다.
에스프레소와 브루잉, 아라빅 스타일 등 다양한 유럽의 커피 문화를 서울에서도 현지 그대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파리의 유명하고 힙한 카페가 같은 이름을 달고 서울에 정착하는가 하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명 로스터리의 원두와 북유럽의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에스프레소와 에그타르트를 그대로 들여온 카페 앞에는 연일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서울에서 유럽이 확장되고 있다.
 

파리 마레 지구를 서촌으로, 부트 카페
부트 카페는 유행에 민감한 카페와 바, 숍이 몰려 있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서도 빈티지한 분위기의 블루 컬러 외벽과 개성 강한 콘셉트로 유명한 카페다. 과거에 구둣방이던 곳을 개조한 이곳은 파리지앵뿐 아니라 파리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그 부트 파리를 서울 서촌에 그대로 옮겨왔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문을 연 부트 카페 서울은 파리의 부트 카페가 지닌 무드와 인테리어 콘셉트, 소품, 심지어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푸글렌 로스터리의 스페셜 티 원두까지 모두 동일하게 맞춰 운영한다.

부트 카페 서울의 외벽에는 부트 카페 파리의 시그니처인 푸른색 프레임과 ‘Cordonnerie(구두 수선점)’ 레터링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지나가는 이마다 잠시 멈춰 스마트폰에 인증샷을 담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이 포토 스폿이다. 잡지를 뜯어 아무렇게나 콜라주한 벽이나 컬러풀한 테이블과 의자와 오래된 한옥의 불협화음이 묘하게 조화롭다. 카페 내부 한 곳에 걸려 있는 티셔츠나 모자를 비롯해 텀블러와 에코백, 파우치 등 굿즈를 구경하다 보면 서울을 넘어 파리도 유영하는 느낌이다.

알롱제(아메리카노)와 코르타도(우유와 에스프레소를 1:1로 섞은 음료), 바나나 파운드케이크가 부트 카페 서울의 대표 메뉴다. 다만 파리와 달리 이곳에선 코르타도를 차갑게도 맛볼 수 있다. ‘달콤한 라테’라는 뜻의 크렘도스는 서촌에만 있는 메뉴다. 직접 만든 사탕수수 시럽을 넣어 달콤하다. 모든 커피 음료의 원두는 산미를 강조한 맛과 덜한 맛 중 고를 수 있다. 산미를 즐기지 않는 손님을 위한 배려다. 서촌에서 파리와 오슬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6
운영시간 수~일요일 11:00~20:00
인스타그램 @bootcafe.seoul

스톡홀름의 향과 맛, 올웨이즈어거스트 로스터스
북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드롭 커피 로스터스(Drop Coffee Roasters)는 커피를 열렬히 사랑한다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로스터리 카페다. 스웨덴을 비롯해 북유럽 나라 대부분이 커피 소비량 최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일상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 그런 나라에서도 드롭 커피는 그들의 자랑이다.

서울 망원동에 있는 올웨이즈어거스트 로스터스는 드롭 커피의 한국 공식 배급사다. 덕분에 때마다 어울리는 원두를 선별해 소개한다. 나무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놓은 북유럽 느낌의 실내와 스톡홀름 로스터리의 원두는 올웨이즈어거스트 로스터스의 정체성이다.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 마케팅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올웨이즈어거스트 로스터스 박선영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틈날 때마다 유럽의 카페들을 둘러보았다. 스웨덴에서 드롭 커피 로스터스도 그중 하나였지만, 다른 카페들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평소 생각해온 친환경과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커피 문화를 스톡홀름에서 만난 것이다. 게다가 편안하고 안정적인 북유럽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북유럽 카페 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채식과 친환경에 대한 접근은 서울 망원동 한복판에서도 유효하다. 이에 동의하는 젊은이들이 오픈을 기다렸다가 커피를 즐기고 사진을 찍고 들락거리며 스톡홀름을 만끽한다.

올웨이즈어거스트 로스터스의 대표 메뉴는 드롭 커피 로스터스의 원두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는 핸드브루 커피와 딸기 머랭 룰라드다. 핸드브루 커피는 깔끔한 산미와 단맛이 조화롭다. 비건이라면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를 주문할 때 우유 대신 마이너피겨스의 오트 밀크로 대신할 수 있다. 혹시 카페인 대신 알코올이 필요하다면 유기농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 주문해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6길 19
운영시간 수~일요일 12:00~22:00
인스타그램 @alwaysau8ust

포르투갈 카페 문화의 모든 것, 쏘리 에스프레소바
고집 센 아메리카노 추종자들의 횡포를 피해 마니아 사이에서 에스프레소바의 인기가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대충 쌓아 올린 데미타세(에스프레소잔) 이미지들이 인스타그램에서 하나씩 쌓이면서 이젠 대세가 되었다.

쏘리 에스프레소바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바 틈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포르투갈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바다. 포르투갈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를 재현하기 위해 포르투갈 국민 커피 브랜드라는 델타사의 원두를 모두 현지에서 가져왔다. 현지 가이드 데이터에 맞춘 추출 농도로 에스프레소를 낸다. 쏘리 에스프레소바의 인기는 에스프레소에만 있지 않다. 함께 즐기는 디저트, 에그타르트와의 궁합에 있다.
포르투갈의 자랑이라는 에그타르트를 소개하기 위해 포르투갈 3대 베이커리 브랜드 누트리바(Nutriva)에서 냉동 상태의 오리지널 타르트를 들여온다. 정확한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포르투갈 현지의 오븐까지 공수해 굽고 있다.

의자 없어 불편하고, 커피의 대세인 아메리카노도 맛볼 수 없지만 쏘리 에스프레소바의 인기는 놀랍기만 하다. 1호점에 이어 1년 만에 북촌에 오픈한 2호 매장 창덕궁점은 포르투갈 대사관 직원들의 방앗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침은 물론이고 점심 시간이 지나서도 잠시 들러 에스프레소 한잔과 에그타르트를 맛보고 간다. 좁고 대기 줄이 길어도 대화와 친교보다는 커피와 디저트 그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찾는 공간이라 금세 정통 포르투갈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오후 늦은 시간이라면 에그타르트는 맛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63(창덕궁점)
운영시간 월~금요일 08:00~18:00 / 토요일 11:00~18:00
인스타그램 @sorry_espressobar
2022. 3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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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3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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