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STYLE

민박집에서 제주 로컬 브랜드 스토어, 소길별하
제주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효리네 민박’으로 유명한 제주 애월읍 소길리. 방송에 나온 그 민박집이 숍으로 새 단장을 하고 이제는 제주의 빛나는 작가들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 필수 여행 코스, 소길별하를 찾았다.
2017년과 2018년, 2년에 걸쳐 방영한 TV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사람들에게 제주의 아늑한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인기와 화제를 동시에 얻었기에 ‘나도 묵어보고 싶다’는 상상을 넘어 제주 여행을 가면 소길리 그 집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떠난 후에도 여행 온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로컬 브랜드 스토어가 된 민박집
사람과 개, 고양이가 떠나고 몇 년 동안 빈집으로 있던 애월읍 소길리 집이 로컬 브랜드 스토어 ‘소길별하’로 재탄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입점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호기심보다 공간이 궁금했다. 얼마나 외딴곳에 있는지, 방송에서 꽤 넓어 보이던 마당이 실제로 얼마나 넓은지, 집 내부는 어떤 느낌인지, 작업실 처마에 앉아 바라보는 마당은 어떤 모습인지 등 궁금한 게 많았다.
소길별하에 방문하려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하루에 총 다섯 타임 예약이 가능하며, 한 타임당 35명만 입장할 수 있어 성수기나 주말 예약은 빨리 마감된다. 1시간 단위로 관람이 가능해 늦게 도착하면 그만큼 관람 시간이 줄어든다. 예약할 때 결제를 먼저 하고 방문하면 음료 한 잔과 다과를 제공한다. 공간을 둘러보고,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고,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며 음료와 다과를 먹을 수 있다니 8,000원이 그리 비싸게 여겨지진 않는다.

다만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제한된 시간을 요리조리 합리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입장하자마자 마당으로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내부에서 집 구경하며 쇼핑을 즐기기도 하고, 또 다른 방문객은 곧장 실내로 들어와 쇼핑한 뒤 마당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공간이나 쇼핑에 아무 관심이 없는 일행은 마당에서 한가롭게 쉬며 주어진 시간을 만끽한다. 날씨 좋은 날, 나무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마당에서 따뜻한 햇볕을 쐬며 보내는 1시간도 충분히 괜찮다.
예약 시스템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막상 머무는 1시간 동안 번잡하지 않고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스템 덕분이었다.

빛나는 제주의 브랜드
마을명 ‘소길리’와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의미가 담긴 순우리말 ‘별하’를 합친 소길별하에는 이름 그대로 별처럼 반짝거리는 알찬 로컬 브랜드들이 전시 판매 중이다. 주로 제주도에 사는 작가의 제품이나 제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제주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제주의 정취를 담고 있는 제품이나 청정 제주와 어울리는 친환경 제품 등도 있다.
단순히 물건을 진열하고 파는 편집숍이 아니라, 마치 갤러리처럼 제품을 전시하고 천천히 살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현관문을 들어서서 거실 지나 주방을 거쳐 계단을 올라 침실과 화장실, 테라스를 둘러보는 동안 우리는 수십 개의 제주 로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익숙한 공간에 놓인 신선한 제품들에 저절로 눈길이 닿는다. 여행객은 제품마다 적혀 있는 각각의 브랜드 스토리를 읽으며 제주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될 것이다.

뮤지션 이상순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별채는 이용객의 쉼터이자 카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넓게 뚫린 창 너머로 나무가 시원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음료와 다과를 제공한다. 메뉴가 가끔 변경될 수 있다는데 이날은 제주 로컬 카페 하로소의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와 생드르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든 100% 유기농 감귤 주스, 제주 로컬 브랜드 카카오패밀리에서 생산한 카카오 티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다과는 제주 달걀 농장 애월아빠들의 ‘계란과자’를 제공했다.

제주를 담은 제품
반려견과 함께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소길별하 역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함께 여행하는 반려견을 위한 제품도 판매한다. 반려견 여행 키트 댕킷은 배변 패드, 배변 봉투, 식기 등 필수품을 비롯해 목욕용품과 제주 특산물로 만든 수제 간식 등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제주의 유기농 무농약·무항생제 식재료로 만든 반려동물 간식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쁘라나 인 사계에서 만든 스머지 스틱, 봄의손메에서 만든 태왁 열쇠고리 등 제주를 표현한 수공예 제품도 판매한다. 월정리나 김녕해수욕장 등 제주 바다를 찍은 사진 작품이나 제주를 모티브로 그린 그림도 구매할 수 있다.
해브어스멜과 함께 소길별하의 공간을 향으로 재해석한 패브릭 퍼퓸, 수제 공방 바바센트와 함께 만든 소길별하 캔들 등 로컬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도 판매 중이다. 그 밖에 자체 제작한 마스킹 테이프, 후드티, 볼펜, 일회용 카메라 등도 살 수 있다.

공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았지만 제주를 담은 제품들을 둘러보는 동안 제주도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미처 알지 못하던 제주의 크고 작은 브랜드를 만난 것도 반갑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프리마켓이 거의 열리지 않아 제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일 공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 좋은 기회가 되는 공간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제주다운 물건을 만나고 싶다면 하루 중 반나절 코스로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주소 제주시 애월읍 소길남길 34-37
입장 시간 10:30 / 13:00 / 14:10 / 15:20 / 16:30 (매주 월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ilowa.kr/bh
 

SOGIL BYEOLHA / VIDEO BY PARK DOOSAN

제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는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로 중문관광단지에 자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한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최상의 제주 현지 식자재로 요리한 140여 종의 메뉴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캔버스(THE CANVAS)’에서 맛볼 수 있다. 사계절 온수풀과 헬로키티 캐릭터 룸 등 다양한 시설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35
전화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jeju-hotel
 
2022. 6 에디터:정재욱
글: 정다운
포토그래퍼: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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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6
  • 에디터: 정재욱
    글: 정다운
  • 포토그래퍼: 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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