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 하일랜드 트레킹
누군가 아이슬란드의 F210번 도로를 달려 하일랜드로 향한다면 분명히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여긴 지구 같지가 않아.”

하일랜드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화산들이 존재한다.
“이봐! 여긴 지구가 아냐. 그야말로 외계라고.”
아이슬란드를 지도에서 찾아보라고 했을 때, 한 번에 위치를 콕 집는 이는 별로 없다. 대부분 북극 인근이나 아일랜드 근처, 혹은 스칸디나비아 일대에서 검지가 머물 곳을 찾는다. 가끔 아일랜드와 헷갈리기도 한다.
우리가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화산과 빙하가 많아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고, 한때 금융업의 강국이었으며, 강추위로 혹독한 겨울을 겪는 나라(이마저도 편견이긴 하지만)라는 정도.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비요크(Björk)와 시규어 로스(Sigur Rós)라는 세계적인 뮤지션을 배출한 나라. 이 낯선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워낙 아름다워 몽환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자연환경 덕분이다.
오래전 전설적 바이킹 잉골뷔르 아르드나르손(Ingólfur Arnarson)이 가족들과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ík)에 최초로 정착한 이래,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내륙 지역은 일종의 금기였다. 내륙에는 살아 숨 쉬는 화산이 많았고, 지대는 높고 날씨는 혹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아이슬란드 도시 대부분이 바닷가 인근에 형성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가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화산과 빙하가 많아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고, 한때 금융업의 강국이었으며, 강추위로 혹독한 겨울을 겪는 나라(이마저도 편견이긴 하지만)라는 정도.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비요크(Björk)와 시규어 로스(Sigur Rós)라는 세계적인 뮤지션을 배출한 나라. 이 낯선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워낙 아름다워 몽환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자연환경 덕분이다.
오래전 전설적 바이킹 잉골뷔르 아르드나르손(Ingólfur Arnarson)이 가족들과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ík)에 최초로 정착한 이래,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내륙 지역은 일종의 금기였다. 내륙에는 살아 숨 쉬는 화산이 많았고, 지대는 높고 날씨는 혹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아이슬란드 도시 대부분이 바닷가 인근에 형성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란드만날뢰이가르의 입구에 있는 캠핑장
아이슬란드 행성을 여행하는 방법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싶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차를 렌트하거나 패키지를 통해 ‘링로드’라 불리는 원형 모양의 1번 국도를 따라 1,300여km를 달리는 방법이다. 경이로운 해안 풍광을 비롯해 영화에서 볼법한 오로라와 폭포 그리고 빙하와 자연 온천, 밍크고래 온천이 눈앞에 펼쳐져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하일랜드’ 혹은 ‘인랜드’로 불리는 내륙으로 들어가 트레킹과 캠핑을 체험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여행자들은 6월이 되면 하일랜드 여행을 계획한다.
현지인들은 하일랜드를 ‘하울렌디드(Hálendið)’로 부른다. 평야가 해발 400~500m 높이의 고원지대인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생명체는 별로 없다. 그나마 북극여우 정도랄까. 특히 거센 바람과 폭설만 존재하는 겨울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하일랜드는 여행자들에게 여름에만 그 틈을 보인다. 여름이 다가오는 6월이 되면, 하일랜드로 이어지는 도로가 열린다. 그마저도 일반 승용차는 들어갈 수 없어 사륜구동 차량을 렌트해야 한다. 비포장도로는 물론 물가와 험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참고로 아이슬란드의 도로에서 숫자 앞에 F가 붙는 도로는 사륜구동으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현지인들은 하일랜드를 ‘하울렌디드(Hálendið)’로 부른다. 평야가 해발 400~500m 높이의 고원지대인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생명체는 별로 없다. 그나마 북극여우 정도랄까. 특히 거센 바람과 폭설만 존재하는 겨울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하일랜드는 여행자들에게 여름에만 그 틈을 보인다. 여름이 다가오는 6월이 되면, 하일랜드로 이어지는 도로가 열린다. 그마저도 일반 승용차는 들어갈 수 없어 사륜구동 차량을 렌트해야 한다. 비포장도로는 물론 물가와 험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참고로 아이슬란드의 도로에서 숫자 앞에 F가 붙는 도로는 사륜구동으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여름에만 가능한 하일랜드 트레킹
하일랜드 행성에 들어서다
아이슬란드 하일랜드 고원지대 전체 면적의 35% 정도는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면적으로 1만4,000㎡ 정도 되는데, 이는 서울과 부산을 합친 크기다. 거대한 규모로 유명한 바트나예퀴들(Vatnajökull) 국립공원을 비롯해 그뷔들뢰익스퉁귀르 (Guðlaugstungur), 피아들라바크(Fjallabak) 등이 모두 하일랜드에 위치한다.
이 지역이 유명해진 이유는 독특한 색감의 풍광 때문이다. 화산의 유황이 뒤섞여 붉게 물든 산 위에 진한 녹색의 이끼와 하얀 백색의 눈이 각각의 영역을 만들어 조화를 이룬 모습이 매우 강렬하다. 이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6월의 문이 열리면 여행자들은 하일랜드로 향한다.
하일랜드 지역에는 10개의 빙하와 15개가 넘는 지열 지대,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수십여 개의 활화산, 그리고 수백여 개가 넘는 호수와 사막, 협곡과 노천 온천 등 이질적 지형들이 한데 모여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이 지역이 유명해진 이유는 독특한 색감의 풍광 때문이다. 화산의 유황이 뒤섞여 붉게 물든 산 위에 진한 녹색의 이끼와 하얀 백색의 눈이 각각의 영역을 만들어 조화를 이룬 모습이 매우 강렬하다. 이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6월의 문이 열리면 여행자들은 하일랜드로 향한다.
하일랜드 지역에는 10개의 빙하와 15개가 넘는 지열 지대,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수십여 개의 활화산, 그리고 수백여 개가 넘는 호수와 사막, 협곡과 노천 온천 등 이질적 지형들이 한데 모여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어디선가 토르가 살 것만 같은 트호르스뫼르크 지역의 계곡
먼저 만나는 토르의 계곡
하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단연 란드만날뢰이가르(Landmannalaugar)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1번 도로를 타고 란드만날뢰이가르로 향하는 길에 먼저 만나는 곳은 토르의 계곡(마블 영화에 나오는 망치의 신 그 토르가 맞다!)이라 불리는 트호르스뫼르크(Thórsmörk) 지역 계곡이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빙하 화산 협곡인 에이야피아들라예퀴들(Eyjafjallajökull), 미르달스예퀴들(Mýrdalsjökull)과 틴드피아들라예퀴들(Tindfjallajökull) 사이에 위치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온화해서 자작나무나 양치식물 군락이 넓게 형성돼 있다. 이곳은 하일랜드 지역답게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가 많았는데, 2010년에 있었던 에이야피아들라예퀴들 화산의 대폭발로 인해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화려한 색감이 가득한 란드만날뢰이가르의 협곡

도로에 있는 이정표

란드만날뢰이가르의 여행자들
과연 존재할까?
대부분의 여행자는 란드만날뢰이가르에서 트레킹하기 위해 하일랜드에 입성한다. 워낙 풍광이낯설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링로드 여행 도중에 며칠만 시간을 내 여행할 수 있어서 여름에 특히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란드만날뢰이가르는 ‘대중의 온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화려한 색감의 협곡 사이로 천연 온천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1979년에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일찍이 양이나 양 치는 목동들에게 따듯한 온천을 제공하면서 명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란드만날뢰이가르로 향하는 험로를 달리다 보면 간혹 GPS로도 차량 위치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여행자들은 “그곳이 정말 존재하나?”라고 농담을 서로 건넨다고 한다. 란드만날뢰이가르의 트레킹 코스는 대략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경험자들은 캠핑 준비를 해 1박 2일간 머물며 란드만날뢰이가르를 만끽할 것을 권한다. 도무지 지구의 어느 한 곳 같아 보이지 않는 이곳의 풍광을 감상하며 천연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기분은 평생 맛보기 힘든 경험이니까.

크베라베들리르 곳곳에 있는 온천을 즐기는 여행자들
온천의 들판
아이슬란드인들은 하일랜드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크베라베들리르(Hveravellir) 지역도 들러볼 것을 자주 권한다. 란드만날뢰이가르와는 200km 정도 떨어진 크베라베들리르는 ‘온천의 들판’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 지역을 ‘아름다운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지열 지대인 이곳은 곳곳이 천연 온천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온천을 즐길 수는 없다.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크베라베들리르에서는 푸른 온천, 초록 온천, 붉은 온천 등 다양한 색이 있는 온천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온천은 감상하기에만 적합하다. 온천과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크베라베들리르 정보센터 옆에 있는 온천수 수영장을 찾아야 한다. 40℃ 안팎의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맡긴 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열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다 보면 이곳을 왜 아름다운 오아시스라고 부르는지 금방 깨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