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여름밤 용눈이오름에 오르다
해 질 녘, 오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오름에 오른다. 거센 바람을 견디며 밤을 기다리면, 곧 용눈이오름 위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의 또 다른 매력, 용눈이오름 야간 트레킹.
오름이 좋은 이유
사람들이 오름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 하나는 호젓한 매력이다. 제주의 오름에 오르면 푸른 섬 제주에 나 홀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름은 대부분 중산간에 있어(바닷가에 있는 오름도 있다) 오름에 올라 중산간의 초원과 들판을 내려다보면 사람도 집도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진다. 그러면 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무인도에 혼자 서 있는 것 같다. 제주도보다 더 낯선 곳에 멀리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오름은 여럿이 왁자지껄 트레킹하는 것보다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잘 맞는 소수의 지인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호젓한 기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밤의 오름도 그렇다.
용눈이오름

오름 야간 트레킹을 시작해볼까
오름 야간 트레킹으로 용눈이오름을 가장 추천한다. 이는 여행객이 평소 용눈이오름을 많이 찾는 이유와 같다. 코스가 완만해 위험하지 않고, 주차장과 가까워 밤에 걷기에 수월하다. 그래서인지 밤에 찾은 사람도 꽤 많다. 하지만 인적이 거의 없고 험한 오름은 야간 트레킹으로 추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야간 트레킹은 용눈이오름에서 이루어진다. 숙소나 투어 업체에서도 ‘용눈이오름 야간 트레킹’ 코스를 운영한다. 오름을 잘 아는 가이드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트레킹하는 것도 트레킹 초보에게는 좋은 선택이다.
용눈이오름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오름 야간 트레킹을 한다면, 해가 진 밤에 출발하는 것보다 해 질 녘이 좋다. 아무리 쉬운 길이라 하더라도 낯선 길을 어두운 밤에 걷다 보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 해가 지기 전에 미리 내려갈 길을 살피며 오름을 오르는 것을 권한다.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많은 이가 오름을 걷고 돌아 내려오는 해 질 녘,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오름을 오르며 야간 트레킹이 시작된다. 어스름이 깔려도 오름을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은 노을을 보려는 이들이다. 그들도 대부분 해가 넘어가면 오름 아래로 내려가지만, 일부는 야간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남는다. 그리고 오름 위에서 거센 바람을 견디며 해가 완전히 바다 뒤로 넘어가고 사위가 캄캄해지기를 기다린다. 희미하게 떠 있던 달이 점점 뚜렷해지고 하나둘 별이 반짝이는 시간.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몰아치는 바람 한가운데,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트레킹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오름을 오른다 하더라도 1년도 부족하다. 그중에서 제주 동부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제주 오름 중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능선이 아름답고, 주차장에서 바로 오를 수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오르는 길이 완만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왕복 한 시간 정도면 트레킹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름부터 화려한 용눈이오름은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이라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고, 분화구의 파인 모습이 ‘용이 지나간 자리 같아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화구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여서 ‘용눈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름의 유래가 어디에서 비롯했든지 간에 용눈이오름을 트레킹하다 보면 ‘용눈이’라는 이름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을 낮에 트레킹하다 보면 어린이도 어르신도 만날 수 있다. 슬리퍼를 신고 트레킹을 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종종 유모차도 눈에 띈다. 그만큼 걷기 어렵지 않은 완만한 오름이다. 여행객이 많이 찾는 만큼 탐방로도 잘 조성돼 있어 정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세 정상에 닿는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용눈이오름
제주의 오름 © Shutterstock

제주의 오름 © Shutterstock

오름 야간 트레킹을 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1. 손전등 & 헤드 랜턴
밤의 오름에 낭만만 있는 건 아니다. 아무리 오르기 어렵지 않은 오름이라도 밤에 가로등 하나 없는 언덕길을 걷기 위해선 불빛이 필요하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불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손전등은 필수. 반드시 손전등이나 헤드 랜턴을 챙기는 것이 좋다. 넘어지는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탐방로 위에 있는 말똥과 소똥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 편한 운동화
낮에 오름을 오를 땐 슬리퍼나 구두를 신어도 되지만, 야간 트레킹엔 반드시 운동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돌부리 등에 걸리거나 발을 헛디디면 크게 다칠 수 있다.

3. 바람을 대비한 옷차림
제주는 바람이 무척 강한 섬이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도 오름 꼭대기에 오르면 바람이 몹시 거세다. 특히 밤이면 그 강도가 더 세게 느껴진다. 모자는 무용지물. 바람에 많이 펄럭이는 옷차림은 피하고, 등산 바지나 청바지 등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머리카락이 감당할 수 없이 흩날리기 때문에 후드 달린 상의를 입으면 편리하다. 여름에도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면 유용하다.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롯데호텔 제주

제주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제주
용눈이오름에서 차로 1시간 30분여 거리에 롯데호텔 제주가 있다. 500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조트 호텔 ‘팰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를 모델로 삼은 설계와 제주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한식부터 일식, 중식, 양식까지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최상의 식자재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4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를 두고 있다. 또한 사계절 온수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제주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전화 +82-64-731-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jeju-hotel
2020. 6 에디터:김혜원
글: 정다운
포토그래퍼: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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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6
  • 에디터: 김혜원
    글: 정다운
  • 포토그래퍼: 박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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