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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심, 해운대와 서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은 해안과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가장 큰 관광지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은 해운대와 서면이다. 서로 상반되는 역할과 모습을 지닌 이 두 지역의 역사와 매력은 무엇일까?
한때 영화인 사이에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는 모두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20여 년 전 영화 <친구>를 시작으로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국제시장>, <부산행>, <도둑들>, <베테랑> 등 부산이 배경이 아니더라도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는 하나같이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나온 이야기다.
부산에서도 특별한 해운대와 서면
꼭 영화 흥행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부산은 매우 특별한 도시다. 한국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어 관광도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곳. 부산에서 여행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으로는 해운대와 서면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자갈치시장이나 광복동, 보수동 등 부산 자체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이들 지역은 숙박보다는 잠시 들르는 성격이 강하다.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자의 상당수가 서면이나 해운대에 짐을 풀고 부산을 여행한다.
현재 부산시 인구는 346만여 명(2020년 3월 기준)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중 해운대구에는 41만여 명, 부산진구에 35만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부산 전체 구에서 1 · 2위에 속한다. 그만큼 해운대와 서면은 관광지뿐 아니라 주거지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색 사이트에서 부산의 지역을 알아볼 때 흔히 발견하는 질문 중 하나가 ‘서면에서 해운대까지’다. 서면에서 해운대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혹은 무엇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은지 시간이나 교통편에 대한 질문 외에도 다양한 함의가 담겨 있다. 서면에서 해운대까지 걸리는 ‘물리적 시간이나 교통편에 관한 궁금함에서 시작해, 맛집이나 둘러볼 명소는 무엇이 있을까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것이다.
서면

저녁이면 항상 인파로 북적이는 서면 일대

서면, 부산 최대 번화가
부산관광공사 자료실에서는 서면을 이렇게 정의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도심부를 관용적으로 부르는 이름’.
서면은 부산진구 부전동을 중심으로 전포동 일대까지 다양한 상업 시설이 모여 있는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동시에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음식점과 바, 카페 등의 맛집과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의 중심지다. 동시에 부산의 금융·행정·의료·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한데, 여행지와 사무 환경을 모두 갖춘 중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울의 을지로나 명동으로 불릴 만하다. 지금이야 젊음의 거리요, 상업과 유통의 중심지로 찬사를 받지만, 원래 서면은 일대가 온통 딸기밭이었다.
서면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부터 사용했다. 원래 부산의 옛 행정구역 중 하나인 동래에 속했으며, 여전히 그 이름을 사용해오고 있다. 당시만 해도 서면은 부산의 외곽지에 불과했다. 1800년대 말 개항기를 거치며 초량 왜관 일대에 일본인 거류지가 형성되고 중구 일대가 도시로 확대되었지만, 서면은 변방 지역 그대로였다. 중구에서 동래 온천장까지 이어지는 전차가 지나가는 길에 있는 지역이었을 뿐이다. 그러다 1930년대에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서 조금씩 서면의 위치는 변하게 된다.
삼광사

부산진구의 가장 큰 사찰인 삼광사

서면

서면 거리에 서 있는 조형물

적산가옥

서면의 한 적산가옥

이후 서면의 발전은 얄궂게도 한국전쟁 이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부산 근대산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출발은 고무신이었다. 전쟁 이후 부산에는 다양한 고무신 공장이 생겨나게 된다. 태화·삼화·진양 등 당시 전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고무신이 부산에서 생산한 것이다. 이후 고무신 공장은 운동화 공장으로 발전한다. 이는 서면 일대가 신발 산업의 중심지이자 신발 공장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신발 공장 외에도 현재 대기업의 전신 기업들이 부산 서면에 터를 잡았다. 제일제당이나 락희화학(LG 그룹 모태)이 대표적이다. 넥센타이어, 진양고무, 대우버스 등 여러 대기업의 고향 역시 서면이었다. 그런 산업화의 역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삼전교차로와 전포대로 사이에 ‘서면 근대산업유산 추억길’이란 작은 안내판과 지도로 남아 있으니 서면을 방문한다면 찾아보길 권한다.
전포동

전포동

전포동

아기자기한 카페와 숍이 모여 있는 전포동 카페 거리

북적과 여유 사이
현재의 서면 일대는 부산의 중앙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의 남북과 동서가 이어진 도로와 철도가 서면을 중심으로 교차한다. 서면 로터리는 말 그대로 부산 도심 교통의 상징이 되었다. 로터리 아래로 대현 지하상가와 서면 지하상가가 연결되어 1km 넘게 상가가 이어져 있다. 지상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부산 등의 대형 쇼핑몰과 호텔, 번화가에 있을 법한 다양한 형태의 숍이 몰려 있다. 서면 시장과 서면 먹자골목은 메인 길 뒤로 형성되어 있다. 그 유명한 송정 3대국밥과 포항 돼지국밥 등이 모여 있는 돼지국밥 거리도 이 일대에 있다.
서면에는 재래시장이나 먹자골목 등 유행과는 멀어 보이는 전통 상권과 함께 유행에 민감한 가게들이 공존한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 처음 수제 맥주 붐을 일으킨 것도 서면이었다. 브롱스를 비롯해 갈매기브루잉 등 전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수제 맥줏집이 대부분 서면에서 시작했다. 또 서면 1번가 맞은편 전포동 일대에는 몇 해 전부터 카페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카페 거리가 형성됐다. 공구 상가, 철물점 등이 밀집해 있던 지역인데,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다양한 형태의 카페와 숍이 들어선 것이다.
롯데호텔 부산

롯데호텔 부산

서면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부산
롯데호텔 부산은 서면에 위치한 부산의 첫 번째 롯데호텔이다. 650여 개의 객실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더욱 세련되고 모던해졌다.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 중인 추신수 스타 룸은 야구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면은 ‘부산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대표적 중심가로 외국 여행객이 부산에 올 때 즐겨 찾는 지역이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대로 772
전화 +82-51-810-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busan-hotel/ko
해운대

바다 위 구름 같은 해운대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동백섬, 영화의전당, 달맞이고개… 모두 해운대 일대에 있는 여행 명소다.
현재 부산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지역을 꼽으라면 해운대구는 늘 순위권에 진입할 것이다. 한때 부동산 열풍을 주도한 곳도 해운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였고, 여름의 해수욕장 개장 소식은 늘 해운대가 기준이었다. 그만큼 해운대구는 전통적 관광지이자 가장 인기 있는 주거 지역이기도 하다.
해운대는 역사가 꽤 오래된 지명이다. 신라 말기 가장 유명한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의 호 해운(海雲)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최치원은 어릴 때 유학 간 당나라에서 과거에 합격해 관리직을 수행할 정도로 유능함을 인정받았다. 다시 신라로 돌아와 진성여왕에게 발탁되어 관료에 임명되었지만, 다른 귀족들의 반발이 거세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한다. 고향 일대를 둘러보던 중 부산 동백섬의 경관에 반해 자신의 호인 ‘해운’을 따서 해운대라고 직접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가 직접 새겼다는 석각도 동백섬 절벽에 남아 있다.
해운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원래 해운대구는 행정구역상 동래구에 속한 해운대출장소로 불렸다. 이후 부산시가 개편됨에 따라 수정과 변경을 거듭하다 1980년대 초 해운대출장소가 해운대구로 승격됐다. 이후 1990년대 중반, 사업 계획 10년 만에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대규모 인구가 해운대구로 유입된다. 당시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유입된 인구만 10만여 명이고, 덕분에 현재 부산 시민의 12% 정도가 해운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부산의 모든 것을 다 섞어놓은 동네다. 신시가지를 비롯해 최근에 조성된 센텀시티나 마린시티 등의 고급 주거 지역과 달동네로 불리는,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 반송동이 공존하며, 자연으로는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해운대

정렬된 파라솔이 가득한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

모래 조각을 만드는 외국인 아티스트

해운대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물고기 조형물

여행자에게 해운대는
외지인에게 해운대는 곧 해운대해수욕장을 의미한다. 해수욕장은 해운대구의 일부 지역일 뿐이지만, 여행자에게 해운대란 1.5km 길이의 해운대해수욕장과 그 인근 관광 지역으로 인식될 정도로 이미 상징이 되었다. 물론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대부분의 관광 명소가 모여 있어 산책하듯 둘러볼 수도 있다.
해수욕장 외에도 여행자들은 부산아쿠아리움과 누리마루가 있는 동백섬, 센텀시티 등을 들러 관람과 쇼핑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되면 젊은이들은 청사포로 향한다. 청사포는 중동에 있는 어항만 지역이다. 덕분에 이곳에는 횟집이나 해산물 식당이 많은데, 점포 사이사이로 카페와 다양한 형태의 음식점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청사포 전망대나 청사포 등대는 부산 여행 인생 샷을 건지기 좋은 포토 포인트로도 인기가 많다.
동백섬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해운대

오래된 복국집이 몰려 있는 해운대 일대

버스킹을 하는 가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낸 많은 이는 저녁이 되면 더 베이 101로 향한다. 아름다운 해변을 앞에 두고 뒤로는 마린시티 같은 고층 주거 시설이 있어 모던하고 세련된 해변 도시에 온 기분을 내기에 좋다. 그래서인지 더 베이 101은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산 인증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특히 빌딩 숲의 화려한 조명 때문에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데,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요트 계류장이 조화를 이뤄 해외여행을 온 기분이 든다.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

해운대에서 머물 곳: 시그니엘 부산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두 번째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이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의 감각적 디자인과 대부분의 객실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의 야경이 보이는 발코니가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피니티 풀과 럭셔리 스파, 키즈 아웃도어 액티비티 가든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연인부터 가족 여행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럭셔리 호텔로 자리 잡았다.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30 시그니엘 부산
전화 +82-51-922-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busan-signiel/ko
2020. 7 에디터:정재욱
자료제공: 한국문화정보원(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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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7
  • 에디터: 정재욱
  • 자료제공:
    한국문화정보원(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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