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아름다운 사파 풍경 © 전혜인

동화 속을 거닐다, 베트남 사파
베트남의 최북단이자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산간 마을 사파. 자연에 기대 전통적 삶의 방식을 이어가는 소수민족 마을을 탐방하고, 해발 3,000m가 넘는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씨빵산에 올라보자. 베트남 사파에서라면 병풍처럼 펼쳐진 천혜의 자연을 벗 삼아 걷고 또 걷는 여행이 제격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50km, 구불구불한 산길 너머 한 폭의 그림 같은 초현실적 풍경이 펼쳐진다. 트레킹 여행의 성지로 손꼽히는 사파(Sapa)는 깊은 산 속에 자리한 까닭에 여느 베트남 여행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베트남 전체에서 날씨가 가장 추운 지역으로, 한여름에도 최고기온이 26℃를 넘지 않으며, 겨울에는 방한복을 챙겨 입어야 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진다. 연중 습기가 많아 맑은 날보다는 안개 속에 묻혀 있는 날이 더 많다. 녹음이 우거진 거대한 산자락, 마을을 휘감은 하얀 안개, 그 속을 형형색색 수놓는 소수민족들. 이 세 가지가 더해져 사파만의 신비로움이 탄생한다.
동양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사파 © 전혜인

동양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사파 © 전혜인

사파 등지에는 흐몽족(H’mong), 자오족(Dao), 타이족(Tay), 화족(Hoa)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 전혜인

사파 등지에는 몽(H’mong)족, 자오(Dao)족, 타이(Tay)족, 화(Hoa)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 전혜인

사파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 © 전혜인

사파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 © 전혜인

깟깟 마을 트레킹
사파에서 가장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몽족(H’mong People)이 살고 있는 깟깟 마을(Cat Cat Village)이다. 사파 시내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트레킹을 목적으로 사파를 찾는 전 세계 여행자에게 필수 관문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계단식 논을 바라보며 마을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고유의 문화양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블랙몽족의 실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삼각형 모양의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쓰고 다랑이 논을 경작하는 사람들, 드넓은 자연을 놀이터 삼아 꼬물꼬물한 손으로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생활용품을 만드는 모습은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화책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자연이 선물하는 탁 트인 시야와 맑은 공기, 그리고 이곳 사람들이 너그러이 베푸는 선한 웃음 덕분에 몸과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깟깟 마을의 계단식 논 © 전혜인

깟깟 마을의 계단식 논 © 전혜인

깟깟 마을 도보 여행 © 전혜인

깟깟 마을 도보 여행 © 전혜인

깟깟 마을에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중 하나는 대나무 물레방아를 이용한 천연 수력발전소다. 계곡의 빠른 물살을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방식인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인들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고립된 지형에 위치한 작은 산악 마을에서 전기를 얻기 위한 소중한 수단이었다. 현재는 마을까지 전기가 공급되기에 수력발전소를 가동할 필요가 없지만 역사적 상징물로 보존해오고 있다. 나무로 만든 구조물들이 규칙에 맞춰 타박타박 움직이는 모습은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발전소’라기보다 옛날 방식으로 지은 놀이동산처럼 보이는 이곳에 머물 때면 여행객의 마음은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간다.
마을의 천연 수력발전소 © 전혜인

마을의 천연 수력발전소 © 전혜인

깟깟 마을 풍경과 아이들 © 전혜인

깟깟 마을 풍경과 아이들 © 전혜인

깟깟 마을 풍경과 아이들 © 전혜인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씨빵산
유럽에 융프라우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판씨빵(Phan Xi Pang)이 있다. 호앙리엔손(Hoang Lien Son) 산맥의 심장부에 위치한 판씨빵산은 해발 3,147m로,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합쳐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해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험한 지형 탓에 도보로 등정하면 수일이 소요되는 코스지만, 현재는 관광객이 보다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퓨니큘러(Funicular) 산악 열차와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파 타운에 있는 선플라자(Sun Plaza) 사파역에서 퓨니큘러를 타고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가야 한다. 계단식 논을 내려다보며 높은 산으로 이동하는 퓨니큘러 기차는 판씨빵산 여행의 출발선에서 맛볼 수 있는 큰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정거장에 도착하면 판씨빵 정상까지 6.2km를 한 번에 주행하는 긴 케이블카를 탈 차례다. 도착지까지 무려 1,410m의 고도차를 자랑한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믹 풍경은 세계 어느 유명 관광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장엄한 절경이다.
판씨빵으로 가는 퓨니큘러 기차와 케이블카 © 전혜인

판씨빵으로 가는 퓨니큘러 기차와 케이블카 © 전혜인

판씨빵으로 가는 퓨니큘러 기차와 케이블카 © 전혜인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 © 전혜인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 © 전혜인

산등성이를 너울너울 장식한 구름을 발아래에 두고 새하얀 산안개를 뚫고 하늘로 끝없이 올라가는 경험은 직접 해보기 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상의 모든 일을 뒤로하고 천상계로 향하는 듯 몽환적 상상에 잠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600여 개 계단을 오르면 이윽고 판씨빵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개로 둘러싸인 판씨빵 정상 © 전혜인

안개로 둘러싸인 판씨빵 정상 © 전혜인

판씨빵 정상의 사원(Kim Son Bao Thang Pagoda). 쩐(Tran) 왕조 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 Shutterstock

판씨빵 정상의 사원(Kim Son Bao Thang Pagoda). 쩐(Tran) 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것이다. © Shutterstock

판씨빵 정상은 고산지대의 특성상 기후가 변화무쌍하다. 구름과 안개가 짙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시야가 불분명하기 십상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판씨빵의 맑은 하늘을 만날 수 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하지만 구름과 안개만 본다고 해도 판씨빵 정상에 오르는 것은 분명 일생에 한 번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사파 타운 © 전혜인

사파 타운 © 전혜인

사파 노트르담 성당 © Shutterstock

사파 노트르담 성당 © Shutterstock

사파의 특산물인 꼬치구이 © 전혜인

사파의 특산물인 꼬치구이 © 전혜인

뚜벅뚜벅 사파 타운 탐방
사파 여행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사파 타운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은 현지인과 관광객이 만나는 접점이다. 소수민족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열리고, 특별한 날에는 전통 공연도 볼 수 있다. 광장 뒤쪽으로는 1935년에 세운 사파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소박한 외관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건축양식을 띠고 있으며, 길고 웅장한 내부는 경건함을 자아낸다. 시내를 걷다 출출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꼬치구이 노점상이 후각을 사로잡는다. 꼬치구이는 사파의 특산물. 채소 꼬치부터 각종 육류 꼬치, 생선 꼬치와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개구리 꼬치 등 수십 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즉석에서 구워주는 꼬치에 시원한 베트남 맥주 한 잔이면 도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긴다. 맑게 갠 날에는 사파 호숫가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느림의 미학에 발을 담가보자. 호수에 비친 하늘이 가슴으로 옮겨와 호수 물결을 닮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사파 호수 © 전혜인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사파 호수 © 전혜인

하노이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롯데센터 하노이의 상층부에 위치한다.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며, 318실의 객실 내부는 베트남 전통 문양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더없이 아름답다. 베트남 특산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환상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 바 등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하는 요소도 가득하다.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 하노이
주소
54, Lieu Giai St. Cong Vi Ward. Ba Dinh, Hanoi
문의 +84-24-3333-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hanoi-hotel
2021. 2 에디터:김혜원
글: 전혜인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1. 2
  • 에디터: 김혜원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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