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계절을 깨우는 리듬, 시애틀 플라이 피싱
팬데믹으로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미국에서도 플라이 피싱 인구가 현저히 늘어났다. 맘만 먹고 나서면 가슴이 탁 트이는 청정 낚시터를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미 대륙. 그 안에서도 워싱턴주는 최근 들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플라이 피싱 행선지다.
‘시애틀’을 구글링하면 단번에 이런 정의가 나온다. “태평양 북서부 퓨젯사운드(Puget Sound)에 있는 도시로 물과 산, 상록수 숲에 둘러싸여 있다.” 여기서 퓨젯사운드란 본토와 주변 섬, 그 사이의 셀 수 없이 많은 강과 만, 좁은 물줄기들이 형성한 초대형 미로라 할 수 있다. 바닷물과 인근 민물이 만나며 환상적인 어장이 이루어진다. 이곳의 대표적 게임 피시 중 하나는 1년 내내 만날 수 있는 연안 컷스로트 송어(Coastal Cutthroat Trout). 시애틀 도심에서 약 30분만 빠져나오면 언제라도 펄떡거리는 대어를 낚을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시애틀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의 야키마강(Yakima River)에서는 사시사철 야생 무지개 송어(Wild Rainbow Trout)가 헤엄친다. 미국에서도 수질이 월등하다고 공인받은 블루 리본 어장(Blue Ribbon Fishery)이다.
플라이 피싱

퓨젯사운드에서 플라이 피싱을 즐기는 낚시꾼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플라이 피싱의 시작은 캐스팅
애호가가 아닌 다음에야 ‘플라이 피싱(Fly Fishing)’ 하면 대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1992)을 떠올릴 것이다. 몬태나주의 작은 시골 마을 목사로, 엄하지만 문학적 감성을 지닌 아버지는 두 아들과 플라이 피싱을 나서는 게 낙이다. 강은 영화의 원 제목처럼 가족의 삶을 관통하는 배경이 된다.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버지가 어린 두 아들에게 처음으로 캐스팅(Casting)을 가르쳐주는 부분. 그는 10시와 2시 방향 사이의 ‘4박자’ 리듬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플라이 피싱에서 캐스팅은 중요한 요소다.
캐스팅만큼 중요한 것은 낚싯대 끝에 달리는 플라이(Fly)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어종을 낚고 싶은지 정했다면 타깃 물고기가 즐겨 먹는 곤충(혹은 작은 물고기)을 파악하는 건 필수. 경험 많은 낚시꾼은 여러 재료를 조합해 자신만의 인공 미끼를 만드는 데도 이미 도가 터 있다. 곤충학과 공예의 접목이다.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플라이 피싱이 전문 기술과 지식을 요하는 분야인 만큼 온라인에는 기꺼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고수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또 낚시터 근처에는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낚시용품 및 가이드 투어 업체들이 있다.
시애틀

낚시꾼 뒤로 멀리 시애틀 시내가 보인다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데이브 매코이(Dave McCoy)는 아메리칸 플라이 피싱 뮤지엄(American Museum of Fly Fishing), 미국의 고급 핸드크래프트 플라이 낚싯대 브랜드인 토머스 앤 토머스(Thomas & Thomas),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플라이 피싱 라인에서 대사로 지정될 만큼 플라이 피싱 분야에서 아이콘 같은 인물이다. 40년 이상 플라이 피싱 경력에 이 분야의 전문 사진가기도 한 그는 시애틀을 기반으로 플라이 피싱 전문 클래스와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에메랄드 워터 앵글러스(Emerald Water Anglers)를 운영하고 있다.
“태평양의 북서부, 특히 시애틀 주변의 플라이 피싱은 약간 도전적인 면이 있습니다. 사방에 물이 풍부하지만 각 어장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플라이 피싱 조건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에요.” 매코이가 설명한다.
플라이 피싱

강 속의 무지개 송어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북태평양 토종 컷스로트 송어의 천국, 퓨젯사운드
스케일 자체가 거대하고 그 안에 수많은 다양한 어장을 지닌 만큼 특히 퓨젯사운드에서는 구역별로 다른 환경과 변화하는 조수,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곳이 매력적인 낚시터인 이유는 배를 타고 나가지 않고도 바닷물고기 낚시가 가능하다는 것. 무려 3,790km의 해안가가 당신 것이다. 이곳에는 1년 내내 연안 컷스로트 송어와 무지개송어(스틸헤드 송어)가 풍부하며, 특히 2월에는 겨울 무지개송어 낚시가 절정을 맞는다. 또한 먹성 좋은 청소년기의 치누크 연어가 1년 내내 활개치는데, 그 안에서도 프라임타임은 12월부터 4월까지다.
플라이 피싱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사이 퓨젯사운드 너머 석양이 지고 있다.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시애틀 관광청의 안내에 따르면 시애틀과 벨뷰 사이의 워싱턴 호수에서는 1년 내내 무지개 송어와 컷스로트 송어를 낚을 수 있으며, 특히 여름은 붉은 연어(Sockeye Salmon)를 공략하기에 좋은 시기다. 중북부 퓨젯사운드에 있는 엘리엇 베이(Elliott Bay)는 여름 치누크 연어 낚시를 위한 인기 스폿이지만 너무 붐벼서 자주 문을 닫는다고 하니 개장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남부의 브라운스 포인트는 산란을 위해 퓨알럽강으로 향하는 치누크 연어와 은연어의 회유 경로다. 터코마 해협(Tacoma Narrows)은 조수에 떠밀려온 미끼 고기가 풍부해 연어와 은대구를 잡기에 환상적이다. 그 밖에도 퓨젯사운드 지역은 흰연어, 곱사연어 등 다양한 연어의 활동 무대인 동시에 볼락, 농어, 큰 넙치, 도다리, 용상어 등 다양한 어류의 보금자리다.
플라이 피싱

멀리 보이는 레니에산 © Shutterstock

“플라이 피싱은 살아 있는 물고기의 삶에 대한 전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플라이 피싱

야키마강에서 플라이 피싱을 즐기는 낚시꾼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플라이 피싱

낚시꾼에게 잡힌 무지개송어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플라이 피싱

무지개송어는 맑은 강에서만 잡힌다.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야생 무지개송어로 넘쳐나는 야키마강
현지인 사이에 ‘야크(Yak)’로 통하는 야키마강은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같은 이상적 무대의 플라이 피싱을 꿈꾼다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다. 특유의 그림 같은 풍광 속에 놓인 강의 길이는 워싱턴주에서도 가장 긴 344km. 그 구석구석이 치누크 연어와 야생 무지개송어, 브라운 송어로 가득하다.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지 않은가. 세계 전역에서 모여든 플라잉 피싱 애호가들은 웨이더(방수 처리된 바지)와 부츠를 갖춰 입고 영화 속 브래드 피트처럼 물 안으로 걸어가거나, 보트나 래프트를 타고 플로트 스타일(Float Style)의 플라이 피싱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초보자에게 야키마강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으니, 테일워터 특유의 낚시 경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일워터는 댐으로 방수된 강의 하류로, 영양가가 풍부한 물고기의 먹이 환경을 갖춘다. 특히 송어에게 안성맞춤인 환경이다. 이곳에서 무수히 많은 곤충이 2월을 기점으로 부화하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간다. 느긋하게 송어 낚시를 즐길 기간은 그만큼 충분하다는 얘기. 이곳에서 진정한 고수는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은 곳을 공략한다. 이 맑은 강의 어느 구역에서든 건장한 물고기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구역과 계절별로 잡히는 어종도 다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기대를 안겨준다는 점도 야키마강의 매력 포인트다.
플라이 피싱

플라이 피싱에 한 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Courtesy of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플라이 피싱이라는 예술
“플라이 피싱은 살아 있는 물고기의 삶에 대한 전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에메랄드 워터 앵글러스의 오너 데이브 매코이가 설명한다. 그는 세 살 때부터 아버지의 손을 잡고 플라이 피싱을 시작했다. “대상으로 삼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물 온도가 어떤지, 그들의 먹이가 되는 곤충의 부화 장소는 어디인지, 그 곤충들의 성장 시기별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물고기가 인식 못할 정도로 어떻게 가까이 요령 있게 접근할지, 물고기가 충분히 속을 만한 매혹적인 미끼를 고른 다음에는 그것으로 어떻게 유혹할 것인지 등. 간단히 말해 플라이 피싱은 자연과의 관계 맺기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매코이의 경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플라이 피싱에 빠지는 이유는 그게 두 가지의 혼합체기 때문이다. 시간과 함께 점차 향상되는 기술과 눈앞의 상황에 자신을 능숙하게 동화시키는 실전력. 이 두 가지가 완벽한 합을 이룰 때 플라이 피싱은 하나의 예술로 승화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성인이 된 폴 매클레인(브래드 피트)이 마침내 자신만의 독창적 캐스팅 리듬으로 낚시를 하고 그 모습에서 아버지와 형이 ‘하나의 예술(A Work of Art)’을 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시애틀

시애틀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시애틀
2020년 9월에 오픈한 롯데호텔 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 미드타운 중심가 44층 높이의 빌딩에 위치한다. 빌딩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햇빛이 들어올 때마다 주위 시애틀 경관을 한층 밝게 비추는 외관과 창의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으로 구성한 총 189개의 객실은 시애틀이 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텔 인근에는 스페이스 니들, 파이오니어 스퀘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등 대표 관광 명소가 모여 있어 비즈니스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애틀의 대표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소 809 5th Avenue, Seattle, WA 98104
전화 +1-206-800-8110
홈페이지 롯데호텔 시애틀
2021. 2 에디터:정재욱
글: 한예준
자료제공: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Visit Seattle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1. 2
  • 에디터: 정재욱
    글: 한예준
  • 자료제공:
    Emerald Water Anglers, Dave McCoy Photography, Visit Se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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