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부산에 또 가야할 이유: 해변열차
해운대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달리며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열차가 있다.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면 부산의 역사와 자연이 동시에 느껴진다.
풍광이 아름다운 동해남부선의 역사
부산진에서 울산을 거쳐 경주에 이르는 철도길인 동해남부선은 1935년 일제강점기에 건설됐다. 말 그대로 한반도 동남쪽을 기찻길로 연결해 사람과 짐을 실어 날랐다. 부산에서 경주로, 경주에서 해운대로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이들이 동해남부선 기차에 올랐다. 포항이나 경주에 사는 일본인들도 틈나면 동해남부선을 타고 해운대 바다를 거닐었다.
상인들은 지금도 유명한 기장쪽파(실파)를 동래역까지 기차로 날랐고, 부산 동래 지역의 식당 아지매들은 이 쪽파에 해물을 섞어 파전으로 부쳐냈다. 오늘날의 동래파전이다. 동래파전이 전국구 음식으로 이름을 날린 배경에는 동해남부선이 1할 정도의 지분은 있는 셈이다.

해방 이후에도 철로가 다니는 지형이 협소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동해남부선은 80여 년간 운영되며 부산 시민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다 이 구간을 복선 전철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속 사용하기 어려운 철로는 폐선의 길에 접어든다. 대표적인 폐선로가 부산 해운대의 미포역부터 송정까지의 구간이다. 2013년에 폐선된 이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산 해변로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구간이다. 이 길이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누가 봐도 아쉬움이 컸다.
부산시는 이 철로 옆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9.8km에 이르는 산책로, 그린레일웨이를 조성했다. 해운대 바다의 해안 절경과 철로를 둘러싼 동부산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린레일웨이는 철로가 아니라 해운대의 올림픽 교차로에서 시작한다. 옛 해운대역과 미포를 지나 동부산 관광 단지까지의 구간을 산책로로 조성해 해운대 도심 한복판과 해안을 모두 품게 했다. 화물 열차가 다니던 공중 철로를 개조해 뉴욕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자리 잡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처럼, 부산의 철로가 해운대를 중심으로 산책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해변열차

해운대와 소나무 숲길 사이의 해변열차
산책로가 있기는 하지만 폐철로를 그냥 방치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리하여 민간 사업자를 통해 철로를 다시 수리하고 새로운 해변열차를 운행함으로써 승객들이 부산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운대의 관광시설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생겨난 배경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철로를 이용해 운영하는 시설은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역에서 청사포를 지나 송정에 이르는 4.8km의 철로를 운행한다. 이 구간에는 총 6개의 정거장이 있다. 미포정거장(0.3km)에서 출발해 달맞이터널(0.8km)을 지나 청사포정거장(2.3km), 다릿돌전망대(2.9km), 구덕포(3.4km)을 거쳐 송정정거장(4.8km)에 닿는다. 이 길은 예전에는 ‘삼포 해안 길’로도 불렸다. 삼포는 해운대 미포, 청사포, 구덕포 마을을 말하며, 미포에서 시작해 달맞이 고개 아래의 청사포, 송정해수욕장의 구덕포를 지난다.

열차는 15km의 느릿한 속도로 달린다. 편도로는 30분 정도. 느린 속도는 일이 아닌 풍경을 즐기는 데 더없이 적당한 속도다. 창문은 통째로 창을 내고, 좌석은 앞이 아닌 옆으로 바다를 향해 2열로 설치했다. 어디에 앉든 해운대 바다를 관람할 수 있다. 마치 극장 화면으로 풍광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원래 칸마다 입석을 포함해 100명씩 탑승할 수 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40~50명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해변열차

당연히 구간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제각각이다. 미포정거장에서는 해운대의 대표인 고층 빌딩인 엘시티부터 오륙도와 광안대교, 동백섬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하늘이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얼마나 탁 트인 전망인지 눈에 선하다. 달맞이고개 터널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문탠로드’로 불린다. 달빛에 젖은 길이라는 의미인데, 그만큼 달이 숲길 사이로 슬며시 파고드는 밤 풍광이 아름답다고 한다. 청사포를 지날 때쯤엔 몽돌해변의 파도가 해변에 깔린 몽돌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들린다. 파도가 모래사장에 스며드는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청사포에는 빨간색과 흰색 등대가 있는데, SNS 성지답게 연일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송정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멀리 송정해수욕장에서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까지 눈에 들어온다. 역마다 승하차가 가능해 원하면 자유롭게 내려 잠시 구경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

오붓하게 풍광을 즐기기 좋은 해운대 스카이캡슐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는 해운대 해변열차가 다니는 철로 위 7~10m 높이에 별도의 공중 레일이 설치돼 있다. 이 레일에서는 초록색과 파란색, 노란색 등 색색의 옷을 입은 미니어처 같은 해운대 스카이캡슐이 자동 운행한다. 미포에서 청사포정거장까지 2.3km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시속 4km로 달린다.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4명까지만 탑승하는데, 편도로 30분 정도 걸린다. 왕복보다는 청사포까지 캡슐을 타고 가서 주변 그린레일웨이를 따라 산책하다가, 다시 미포까지 걸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해운대 바다와 숲길을 오감으로 느끼기에 좋다.
스카이캡슐

스카이캡슐

청사포에서 송정해수욕장 쪽으로 걷다 보면 해월정을 만나게 된다. 2013년에 동해와 남해의 경계로 정해진 이곳은 부산 지역에서 달이 뜨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로 유명하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1회 이용 요금이 7,000원, 2회 1만 원이고, 자유 이용권은 1만3,000원이다. 자유 이용권은 모든 정거장에서 내려 주변을 산책한 후 다시 탑승할 수 있다. 해운대 스카이캡술은 편도 기준, 1~2인승은 3만 원, 3인승은 3만9,000원, 4인승은 4만4,000원으로 왕복 티켓도 구매할 수 있다.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5, 6월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전화 +82-51-701-5548
홈페이지 www.bluelinepark.com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

시그니엘 부산

부산에서 머물 곳: 시그니엘 부산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은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로,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 타워에 위치한다. 총 260실 규모로,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의 환상적 오션 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세계적 수준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호텔로, 미쉐린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가 컨설팅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시그니엘 부산
2021. 5 에디터:정재욱
자료제공: 해운대블루라인파크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트위터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핀터레스트로 공유
  • 링크URL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