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 소울스케이프

[INSIDER GUIDE] DJ 소울스케이프와 음악이 흐르는 서울
열기로 가득하던 음악 공연장들을 그리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DJ 겸 프로듀서 소울스케이프와 함께 서울을 탐험했다.
“서울에는 우리가 발견해주길 기다리는 다양한 성격과 맥락을 지닌 공간들이 있습니다.”
DJ 소울스케이프
서울역 앞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 Johnathan21 / Shutterstock

서울역 앞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 Johnathan21 / Shutterstock

좋아하는 클럽?
‘클럽 브라운’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디스코, 올드스쿨 힙합, 소울 등만 플레이하는 클럽으로, 코로나19 이전까지 매주 일요일 밤 이곳에서 ‘선데이 토크(Sunday Talk)’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꼭 다시 열 수 있길.
· 클럽 브라운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rownsoulseoul (코로나19로 임시 휴업 중)
 
© 바 타이거 디스코

© 바 타이거 디스코

© 바 타이거 디스코

플레이리스트가 좋은 레코드 바?
‘바 타이거 디스코’. 가장 한국적인 음악들이 있으며, 을지로의 역사와 감성을 대표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 바 타이거 디스코 서울시 중구 을지로 128-2, 우진철물 우측 입구 3층
 
© 하이츠스토어

© 하이츠스토어

좋아하는 패션 숍?
‘하이츠스토어’, ‘웝트샵’, ‘헤리티지플로스’ 모두 즐겨 찾는 곳입니다.
· 하이츠스토어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2길 16-8
· 웝트샵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26
· 헤리티지플로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2
 
© 모자이크

© 모자이크

© 모자이크

득템하기 좋은 레코드 숍?
민트티로도 유명한 레코드 숍이자 카페 ‘모자이크’를 추천합니다. 세컨드핸드(중고) 레코드를 폭넓게 취급해 의외의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 모자이크 서울시 중구 다산로31길 64
서울에서 꼭 사야 하는 앨범?
최근 레코드로 재발매된 앨범으로는 배인숙의 <창부타령> 앨범을 꼽고 싶습니다.
 
© 국제갤러리

© 국제갤러리

좋아하는 갤러리?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와 ‘국제갤러리’. 특히 국제갤러리의 전시 프로그램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입니다.
·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6
· 국제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서울에서 꼭 경험해야 하는 장소?
이태원, 을지로, 청담 등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의 수많은 훌륭한 음식점도요. 예술의전당과 우면산은 제 생활 공간과 가까워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높은 건물 뒤로 보이는 남산 N서울타워 © Shutterstock

높은 건물 뒤로 보이는 남산 N서울타워 © Shutterstock

숨은 보물 같은 정보?
정말 중요한 팁을 드릴게요. 서울에서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어딜 가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가르쳐줄 겁니다.
영감을 주는 장소?
이태원, 특히 ‘케익샵’이나 ‘소프’ 같은 클럽, ‘232’, ‘더티로즈클럽’ 같은 바는 서울에서도 문화적 다양성이 가장 높은 장소들입니다. 어서 빨리 이곳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맑은 날의 N서울타워.
 
© 소울스케이프

© 소울스케이프

About Insider: 서울의 DJ 겸 프로듀서 소울스케이프
소울스케이프는 레코드(바이닐) 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DJ로, 19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동시에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그가 2000년에 발표한 음반 <180g Beats>는 한국 힙합 명반으로 꼽힌다. 현재는 다큐멘터리·광고·영화를 위한 음악을 만들기도 하며, 레스토랑과 편집숍에서 사용할 음악을 큐레이션하기도 한다. “힙합 프로듀서로서 샘플링이나 프로그래밍을 하기도 하지만, 사운드트랙 작업을 할 때는 전통 방식으로 악보와 악기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과 영역을 넘나들며 지금도 음악 신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소울스케이프를 만났다.
 
Q. 팬데믹 시대에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A. 지난해 말까지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전시의 큐레이션을 담당했습니다. 비대면 전시로 다양한 부대 이벤트를 진행했죠. 문화역서울 284를 위한 사운드트랙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고요.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 KBS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모던코리아>의 음악감독으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Q. 음악적으로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해요.
A. 공연이 없는 만큼 아무래도 스튜디오 작업에 집중하게 되는데, 매달 영국의 Worldwide FM에서 제가 진행하는 서울 챕터 방송을 통해 전 세계 음악 리스너들, 한국의 로컬 뮤지션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이끄는 ‘360사운즈’와 ‘룸360’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A. 360사운즈는 DJ들과 레코드 컬처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아티스트 모임으로 200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파티를 열었고, 디자이너·포토그래퍼·뮤지션 등 서울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왔어요. 공교롭게도 저희가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파티 무대가 롯데호텔 명동과 잠실이었네요. 로컬 문화를 서포트하고 다양한 서브컬처의 구성원과 소통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룸360은 제가 운영하는 레코드 숍이자 에이전시입니다. 레코드 숍이야말로 로컬 뮤직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기에 다양한 로컬 뮤지션과 음악 리스너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레스토랑, 바, 편집숍 등을 위해 음악과 콘텐츠를 큐레이션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일단 음악에 대한 빅데이터가 확보돼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음악을 조금 아는 정도로는 부족해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알고리즘 이상으로 음악을 파악하고, 배경과 지역성 등 브랜드 및 장소와 연관된 요소도 잘 알고 있어야 하죠. 감성적 영역 이전에, 데이터와 수많은 미세 취향에 관한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가치가 더해져 큐레이션이라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Q. 1998년부터 20년 넘는 시간을 서울 음악 신에서 보냈어요. 그때와 지금,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A. 같은 점은 다양성과 실험성을 위한 기반이나 전반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보다 다채로운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류 미디어에서 강요하던 일률적 흐름과 유행에 대한 강박에서는 벗어나고 있달까요?

Q. 그 안에서 소울스케이프가 생각하는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요?
A. <모던코리아>의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다양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은 마치 압축 성장 속에서 모더니티를 강요하고, 콤플렉스와 같은 강박으로 이를 극복하려다 보니 부분별하게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많은 것이 뒤틀린 채 비대해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부정적인 뜻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개발된 도시 안에는 다양한 성격과 맥락을 지닌 공간들이 숨어 있어 여전히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Q. 장르와 관계없이 ‘음악’을 테마로 서울을 여행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혹은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장소가 있다면요?
A. 한강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한강이 서울만의 강렬한 첫인상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강공원을 비롯해 한강이 보이는 그 어디라도 좋습니다.

Q. 회현상가에서 중학생 때부터 레코드를 수집했는데, 지금까지 모아온 레코드 중 ‘인생 레코드’는 무엇인가요?
A. 너무나 많은 음반이 있지만 회현상가에서 구한 음반 중에서 고르자면, 박인수의 1975년 앨범 <봄비/아니라고>를 꼽고 싶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소울 뮤직이죠. 신중현 사단의 한국적 록 사운드, 당시 언어로 쓰인 재미있는 가사 등은 한국 음악사의 중요한 사료입니다.

Q.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나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제가 지난 수년간 몰두해온 프로젝트는 서울의 소리를 찾는 작업입니다. 몇 년 전에는 국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샘플을 채취해 서울의 다양한 프로듀서와 함께 그 소리를 재해석하는 ‘서울소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레이블인 오아시스 레코드의 콘텐츠 디렉터로 함께하며 재발매 작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또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다양한 음악 작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DJ 소울스케이프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lscp
 
2021. 6 에디터: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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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6
  • 에디터: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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