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베트남의 몰디브, 천혜의 섬 푸꾸옥
요즘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푸꾸옥. 코로나19로 잠시 국경을 닫았던 베트남이 가장 먼저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을 연 곳이 푸꾸옥이다.
육지에서 차로 닿을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의 흔적이 적고, 자연 훼손이나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의미다. 우리가 섬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도 그렇다. 섬은 늘 천혜의 자연, 아름다운 풍광이란 말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제주도가 그렇듯, 베트남에서는 푸꾸옥이 그렇다.

호핑 투어에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들

수용소가 관광지로
푸꾸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면적은 589km²로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다. 베트남의 남서부에 있어 위치로는 본토보다 캄보디아에 더 가깝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다낭이나 나트랑 같은 유명 휴양지나 관광도시가 있지만, 푸꾸옥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 중 하나다.
푸꾸옥은 베트남 현지인에게는 이미 유명 관광지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휴가철이나 신혼여행으로 푸꾸옥을 찾았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 당연한 지금, 어쩌면 예전의 제주도와 같은 역할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2012년 국제공항이 개장하고 2015년 이후에는 세계적인 숙박 시설과 테마파크가 조성되며, 베트남의 새로운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직항 노선이 생긴 이래 다낭에 이어 휴양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금세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던 이 섬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아쉽게도 숨을 고르는 중이다.

해변의 나무 그네

호핑 투어의 선착장

원래 푸꾸옥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 한국도 제주도나 거제도, 흑산도 같은 많은 섬을 유배지나 수용소로 이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한복판에 있으니 죄수들이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가 푸꾸옥을 오랫동안 수용소의 섬으로 남아 있게 했다. 식민지 시절의 정치범 수용소는 베트남전쟁 중에도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지역의 아이러니다. 여전히 푸꾸옥에는 당시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최고의 여행 적기
푸꾸옥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에서 3월까지다. 계절상 건기이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전이어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옷만 갖춘다면 날씨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푸꾸옥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느억맘 공장 내부

푸꾸옥의 후추 농장

전 세계 후추 생산 1위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60%에 가까운 후추가 베트남에서 자란다. 그중 푸꾸옥은 베트남에서도 최대 후추 생산 지역이다. 주민의 40% 이상이 후추 농가에서 일한다. 세계에서 가장 고품질로 꼽히는 후추 품종의 양대산맥, 캄포트(Kampot)와 텔리체리(Tellicherry) 중 캄포트 종이 푸꾸옥에서 생산된다. 원래 옆 나라인 캄보디아 캄포트 지역에서 나는 품종이지만 거리가 가깝고 환경이 좋아 푸꾸옥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국적인 후추 농장 투어가 인기인데, 시장보다 농장에서 직접 구매하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후추를 구할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나 유럽 사람들은 단지 후추를 구입하려는 목적으로 농장 투어 여행을 하기도 한다.
또 베트남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생선 소스인 느억맘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푸꾸옥이다.

혼똔섬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푸꾸옥 풍경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변
푸꾸옥에서 가장 대표 체험을 들라면 푸꾸옥 옆 작은 섬인 혼똠섬 케이블카 투어를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로, 길이가 7.9km에 이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에서 푸꾸옥의 하얀 해변과 다양한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모든 섬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듯, 푸꾸옥도 마찬가지다.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추천하라면 현지인은 대부분 섬의 남동쪽에 있는 사오 비치를 꼽을 것이다. 사오 비치는 CNN에서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오는 베트남어로 ‘별’이란 뜻이다. 몇몇 시기를 빼곤 대체로 파도가 잔잔해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특히 베트남 육지에서는 흔하지 않은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베트남 현지인이 좋아한다. 베트남 바닷가 이미지 중 새하얀 바닷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사오 비치 이미지일 확률이 높다. 사오 비치는 해 질 무렵의 선셋 비치 감상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사오 비치의 풍경

아침 일찍 요가를 즐기는 사람들

해변 클럽의 공연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섬 오른편에 있지만, 대형 숙박 시설은 대부분 섬의 왼쪽 해변인 롱비치를 중심으로 나 있다. 섬의 중심이자 번화가인 즈엉동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고, 해변이 섬의 중간 지점부터 20km 정도 길게 펼쳐져 있어 관광지를 조성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롱비치에는 대형 비치 클럽이 몰려 있어 성수기가 되면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여행자로 가득하다. 사오 비치든, 롱비치든 어느 곳에서나 해변의 베드에 눕다시피 기대 선셋을 감상해도 후회는 없다.

선셋 비치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호핑에서 사파리까지
선셋을 감상했다면 이후 선택은 둘 중 하나다. 비치 인근 레스토랑이나 클럽에서 해변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거나, 시내에 있는 즈엉동 야시장을 경험하는 것. 시장 투어는 현지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지만, 사실 관광지에서 시장 투어란 대개 현지인보다 여행자를 위한 집합지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즈엉동 야시장에서는 특산품이 비싸지 않고 먹거리가 풍성하다.
호핑 투어와 사파리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여행 상품이다. 섬이 많은 동남아 나라들이 그렇듯, 푸꾸옥 남쪽 혼똔섬 인근의 호핑 투어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섬을 다니며 스노쿨링과 낚시 그리고 케이블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푸꾸옥의 야시장 풍경

자녀가 있다면 사파리 관람을 추천한다. 푸꾸옥 빈펄 사파리는 베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파리로 15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빈원더스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일종의 테마파크로, 사파리와 동물원 그리고 각종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한번 발을 디디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곳이다.
이 밖에도 짜인 폭포와 어촌 마을까지 방문하려면, 푸꾸옥 여행은 단 며칠로 끝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더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전, 지금 푸꾸옥을 여행하는 것이 낭만적인 섬에서의 휴양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22. 1 에디터:정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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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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