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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마스크가 등장하는 마슬레니차 축제

동슬라브 최대 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
2월의 진짜 러시아를 보고 싶다면 마슬레니차 축제를 관람해야 한다. 1년 동안 행복하게 살아야 하니까.
“블리니조차 굽지 않고 마슬레니차를 재미없고 맛없이 보내면
1년 내내 불행하고 가난하게 산다.”

- 러시아 동슬라브족의 오랜 속담

인생을 풍족하게 살려면 마슬레니차 축제 동안 재미있게 놀고 러시아식 팬케이크 블리니를 구워 이웃과 맛있게 나눠 먹으라는 뜻이다. 마슬레니차는 일주일 내내 지속되는 동슬라브족의 가장 즐겁고 풍족한 축제다.

축제 기간 동안 러시아 전통 기마와 대장간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슬레니차의 유래
마슬레니차는 러시아어의 기름에 해당하는 마슬로에서 따온 것이다. 이 기간에는 육식을 금하고 오직 기름에 부치는 밀가루 음식이나 유제품, 생선류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이를 기름 주간 또는 치즈 주간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주를 금욕 주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육류만 제한되었을 뿐, 마슬레니차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흥청망청 먹고 마신다.
혁명 이전의 민속학자들은 마슬레니차가 소의 신 볼로스를 기리는 민속신앙에서 비롯했다고 믿었다. 구소련 시대의 민속학자는 마슬레니차가 겨울과 봄 사이의 연결 고리라고 생각했다. 이 축제를 ‘고대 태양숭배의 유산’으로 간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제 중에는 모닥불과 기둥에 달린 바퀴를 태우는 의식이 포함된다. 둥근 블리니는 태양을 상징한다. 마슬레니차는 곧 닥칠 농사철과 관련해 풍성한 수확을 염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축제의 절정에 여성을 제물로 바치던 고대 풍습을 따라 여성 인형을 태운다. 그 재가 날려 흙으로 흩어짐으로써 토지가 비옥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늘날 마슬레니차는 사순절 전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이 축제는 육식과 금식의 경계이기도 한데, 유럽의 카니발이나 가톨릭의 ‘기름진 화요일’과 ‘금육재’와 유사하다. 날짜는 매년 다르지만, 보통 2월 말에 진행한다. 올해는 2월 28일에 시작해 3월 6일까지 개최한다. 전통 행사로는 마슬레니차 인형 만들기와 태우기, 각종 놀이, 썰매 타기 그리고 블리니 굽기 등이 있다. 축제가 열리는 내내 도시에는 겨울과의 즐거운 작별, 따뜻한 날들에 대한 행복한 기대가 가득하다.

축제는 먹고 춤추는 즐거움의 연속이다.

봄을 부르는 축제
러시아에서는 마슬레니차 축제로 봄의 재생을 축하한다. 이 기간에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마음껏 즐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폭식과 마당놀이는 노동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지표인 셈이다.
마슬레니차 주간의 각 요일에는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가족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다. 월요일은 만남의 날이다. 이날 시부모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낸다. 사람들은 눈썰매를 위한 둔덕과 그네를 만들고, 블리니를 구우며, 짚과 헌옷으로 마슬레니차 인형을 만든다. 화요일은 유희의 날이다. 마슬레니차 주간에는 젊은 남녀를 맺어주는 것도 중요한 행사다. 수요일은 식도락의 날이다. 이날 사위는 처가에서 장모가 직접 조리한 블리니를 맛본다. 목요일은 마당놀이의 날이다. 본격적인 축제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모든 일을 내려놓고 왁자지껄한 놀이에 빠져든다. 금요일은 장모의 밤이다. 이날은 답방으로 장모가 사위를 찾는다. 토요일은 시누이와의 만남의 날이다. 이날은 며느리가 시누이와 시가 친척을 초대한다. 일요일은 용서의 날이다. 조상의 묘를 찾아 블리니를 바치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축제는 첫날 만든 인형에 작별 인사를 고하고 인형을 태움으로써 마무리된다.

옐라긴섬의 전경

옐라긴섬에서 성대한 축제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슬레니차 축제를 가장 재미있고, 성대하게 치르는 곳은 옐라긴섬이다. 이 섬은 손님을 잘 맞이하기로 유명한 황실 수석 궁정화가이자 이 섬의 다섯 번째 소유자이던 이반 페르필리예비치 옐라긴(1725~1794)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 이 섬에는 문화휴양중앙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에는 19세기 초에 지은 옐라긴 궁전 등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축제에는 게임과 놀이와 잔치가 이어진다. 옐라긴섬의 마슬레니차 축제 이름은 ‘소리 질러, 마슬레니차’일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 기간 동안 방문객은 여러 체험을 하게 된다. 유리공예 공방에 들러 각종 수공예 기념품을 구입하고, 6개의 콘서트홀과 극장에서 다양한 음악회·연극 등의 프로그램을 관람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마슬레니차 인형을 태우며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축제의 취지답게 ‘배부른 정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풍성한 농수산품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대장장이의 숲’에서는 장인의 멋진 솜씨를 참관하며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코사크 캠프’에서는 코사크 기병대의 시범 경기가 펼쳐지고, ‘재미있는 마당’에서는 다양한 코믹 액션극, 민요와 춤을 볼 수 있다.
축제의 마지막은 ‘기름 초원’에서 벌어진다. ‘소리 질러, 마슬레니차’ 축제의 절정인 마슬레니차 대형 인형 태우기 의식이 열린다. 이때 축제 참여자들은 마슬레니차 캠프파이어에 지난 한 해의 모든 두려움과 어려움을 써넣은 메모를 함께 태워 버리는데,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밝은 새봄이 오길 바라는 믿음에서다.

축제 기간동안에는 다양한 얼굴의 마슬레니차 인형을 볼 수 있다.

마슬레니차와 관련한 흥미로운 수수께끼 하나. 
“한 소녀가 첫 번째로 만든 블리니 하나를 들고 거리로 나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며 그의 이름을 물었다. 왜일까?”
그가 그녀의 신랑감이 될 테니까. 

혹시라도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여한다면, 이 점을 기억하고 현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어여쁜 슬라브 아가씨가 블리니를 건네면 받을지 말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테니까.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이하는 마슬레니차 축제. 러시아와 동슬라브족을 가까이 만나 즐겁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COURTESY MASLENITSA FESTIVAL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성 이삭 광장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호텔은 1851년에 지은 역사 깊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넵스키 프로스펙트 주요 거리와 예르미타시미술관, 마린스키 극장 등이 자리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10개 타입의 객실 150실을 갖춘 호텔 내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소 2, Antonenko Lane, Saint-Petersburg
전화 +7-812-336-10-00
홈페이지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2022. 2 에디터:정재욱
글: 이현희

Where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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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2
  • 에디터: 정재욱
    글: 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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