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금정산성 둘레길 트레일
산등성이에 자리한 성벽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부산의 풍경, 금정산의 자연, 인근의 맛집까지, 금정산성 둘레길에서 오감을 느꼈다.
금정산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부산 시민이 등산을 위해 이 산을 자주 찾는다.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안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정산으로 이름 붙었다. 가장 높은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장군봉, 남으로는 상계봉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그래서 부산의 금정구와 북구, 동래구와 경남 양산시까지 거대한 경계를 이룬다.

금정산성 서문을 따라 난 성벽길

거북과 자라로 뒤덮인 산
천구만별(千龜萬鼈)은 금정산을 잘 나타내는 단어다. 천 마리의 거북과 만 마리 자라가 뒤덮고 있다는 뜻인데, 산 곳곳에 바위와 암봉이 많다 보니 거북과 자라 떼가 뒤덮인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 
지방에서도 금정산을 찾는 이유는 범어3기, 금정8경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하지만, 특히 범어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범어사는 신라 시대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해인사와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불린다. 
부산 시민은 금정산 등반 외에도 주말 산행에 제격인 금정산성을 따라 걷는 둘레길 트레일을 즐긴다. 금정산성은 말 그대로 금정산 능선에 쌓은 산성이다. 총길이는 1만8,845m, 무려 18km가 넘으며, 성벽 높이는 평균 1.5~3m로 국내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신라 때부터 왜구의 침입이 심했다고 기록된 문헌이 있으니 당시부터 성을 쌓았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나, 별다른 근거는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의 산성은 조선 시대 숙종29년에 동래부사 박태향이 쌓기 시작했고, 순조8년 동래부사 오한원이 무너진 성곽을 고쳐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도 문헌을 토대로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정산 서쪽을 따라 낙동강이 흐른다.

금정산성을 즐기는 방법
금정산성의 동서남북 문을 잇는 길을 전부 걷는 일은 만만치 않으니, 일부 코스를 정해 오르는 것이 좋다. 산성을 오르려면 처음 시작 지점에서 등반을 하거나, 차를 타고 산성의 4대 문 중 하나를 선택해 중간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산성에서 시작하는 경우, 동문에서부터 제4망루와 의상봉을 거쳐 범어사까지 가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경로다. 거리는 대략 3km 내외로, 왕복 6km에 조금 못 미친다. 길이 험하지 않아 비교적 쉽게 걸을 수 있고, 걷다가 마주하는 풍광이 다양하고 아름다워 방문자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범어사 전경

금정산성 동문을 따라 난 길

범어사에서 시작해 북문과 정상인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코스 역시 난도가 쉬운 편이고,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아 인기 있다. 북문은 금정산성의 4문 가운데 가장 투박하고 거칠다. 다른 문들 역시 아름다운 산성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특히 북문은 아치형 장식도 없고 규모도 작다. 임진왜란 전후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동래 부민들이 성문과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꾸밀 겨를은 없었을 것이다. 금정산성은 왜구들이 동래 지역에서 성으로 갈 때 꼭 지나야 하는 관문이었다. 한국식 좀비 영화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배경 중 하나가 금정산성과 상주 사이를 오가는 장면이었다.
북문을 거쳐 고당봉에 다다르면 고민의 순간이 찾아온다. 계속 행진할 것인지, 오던 길로 돌아가 범어사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복장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았다면 다시 범어사로 돌아가는 것이 답이다. 북문에서 서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다른 루트보다 길고 굴곡이 심한 길이 많아 꽤 고되다. 북문과 서문의 중간에서 후회해도 되돌리기 어렵다.

고당봉에 세워진 신당인 고모당

곳곳에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안내판

미식은 금정산성을 찾는 또 다른 이유
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걷는 것 외에도 금정산성을 찾을 이유는 많다. 산성으로 오가는 길에 맛집과 풍경 좋은 카페가 산재해 있고, 주변에 들를 곳도 있기 때문이다.
수림식당은 이른 아침부터 둘레길 트레일을 다녀온 하이커뿐 아니라 인근 금강공원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기 좋은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탄탄면과 가지만두. 느끼하지 않고 진한 국물이 산행길의 차가운 노곤함을 달래준다. 가지만두는 가지 사이에 고기를 넣고 가볍게 튀겨낸 것이다. 이곳은 문을 여는 11시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가게가 작아서기도 하지만, 부산 지역 최고의 탄탄면이란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금강식물원 전경

금정산성의 핫 플레이스인 수림식당과 소사베이커리

수림식당 앞 도롯가에는 금강식물원과 금강공원이 있다. 1969년에 문을 연 금강식물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식물원으로, 2,3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이야 다양한 수종에 세련된 외관을 갖춘 곳이 많지만, 50여 년 전에는 규모가 상당히 큰 식물원으로서 당시 부산 시민의 정서적인 휴양지 역할을 했을 테다.
식물원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금강공원이 있다. 55년도 더 된 공원으로, 부산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는 케이블카도 운영하니,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금정산을 오르는 것도 좋겠다. 소사베이커리는 금강공원에서 범어사로 향하는 중간에 위치한 베이커리 전문 카페다. 이곳은 다양한 맛의 파운드케이크와 진한 밀크티로 유명하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범어사로 향하는 길은 일명 범리단길로 불린다. 카페들이 모여 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길지는 않다.
금정산성 둘레길은 수영만 코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다대포 생태탐방로와 더불어 ‘부산 5대 트레킹 챌린지’ 코스다. 부산의 다양한 풍경을 즐기며 부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산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부산과 시그니엘 부산
부산 서면 근처에 위치해 화려한 시티 뷰를 선사하는 롯데호텔 부산은 현대적 감각과 디자인으로 프라이빗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650여 개의 객실과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부산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로,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LCT) 타워에 자리한다. 총 260실 규모이며,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의 환상적 오션 뷰를 자랑한다. 세계적 수준의 미식을 선보이는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미쉐린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가 컨설팅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롯데호텔 부산시그니엘 부산  
2022. 2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김준

Where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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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2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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