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 전혜인

[DAYTRIP] 하노이 서호에서의 하루
하노이의 대표 호수 서호는 하노이 컨템퍼러리 문화의 본진이다. 젊은이들과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함께 뒤섞여 문화를 꽃피운다.
“아침에는 호숫가를 따라 조깅을 한 뒤 간판 없는 쌀국숫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동네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숍과 갤러리, 카페를 탐방하고,
저녁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찾아 특별한 밤 보내기.
‘하노이 피플’이 서호를 즐기는 방법이다.”

서호 일대 노천 카페에서 차를 즐기는 현지인들 © 전혜인

서호의 야외 펍 © 전혜인

동네에서 산책을 하는 시민들 © 전혜인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다. 하노이 안에 크고 이름난 호수만 대여섯 개다. 그중 대표적인 호수 두 개가 있으니 바로 호안끼엠(Hoan Kiem) 호수와 서호(West Lake)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심장’으로서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서호는 현지인과 하노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불리며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이색적인 문화를 꽃피우는 컨템퍼러리 문화의 본진으로 기능하고 있다.
찰박찰박 바람에 부딪히는 물소리, 수변에 늘어선 나무에서 들려오는 새의 노랫소리, 흔들리는 야자수잎이 보내는 잔잔한 박수갈채. 서호 호숫가를 걷다 보면 사방에서 자연의 소리가 들려온다. 반면 안쪽으로 한 블록만 들어가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다.
넓디넓은 호수를 마음놓고 바라볼 수 있는 곳, 소박한 마을 풍경이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곳, 저마다의 철학과 열정을 지닌 소상공인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룬 곳,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하노이의 컨템퍼러리 문화가 창조되고 확산되는 곳. 하노이 서호에서 현지인처럼 보내는 최고의 1박 2일을 소개한다.

서호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며 아침을 여는 사람들 © 전혜인

[06:00 AM] 새벽 조깅 후 쌀국수 한 그릇
열대의 아침은 한국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다. 하노이의 3월 평균 일출 시각은 새벽 6시경. 그러므로 하노이 사람들에게 오전 6시는 새벽이라기보다 눈부신 아침, 하루를 시작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뉴욕에 센트럴파크, 파리에 센 강변, 서울에 한강공원이 있다면 하노이엔 서호가 있다. 매일 아침 서호는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노이 호수 중 규모가 가장 큰 서호의 둘레는 자그마치 17km. 서울 석촌호수 둘레의 3배가 넘는다. 라이딩이라면 호수 주변 한 바퀴, 조깅이라면 3분의 1만 돌아도 아침 운동으로 충분하다.
아침 일찍 신발 끈 동여매고 서호에서 조깅을 해보자. 호숫가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라이딩을 해도 좋다. 서호의 공기를 마시고 터벅터벅 땅을 밟으며 진짜배기 하노이를, 생생한 로컬의 정취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동 후에는 쌀국수 노점상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현지인의 루틴이다. 여행의 묘미는 조식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하노이 쌀국수는 원래도 맛있지만 서호에서 땀 흘리고 운동한 뒤 먹는 쌀국수는 그야말로 ‘인생 쌀국수’다.

가정집을 개조해 아침에만 쌀국수를 파는 팝업 식당도 있다. © 전혜인

<현지인의 TIP> 간판 없는 쌀국수 맛집을 한 군데 추천한다. 가정집을 개조해 아침에만 쌀국수를 파는 팝업 식당이다. 서호에서 조깅이나 라이딩깨나 해본 사람 중에 이곳에서 아침밥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현지인 사이에선 아주 유명한 곳이다. 정식 가게가 아니기에 찾아가는 날 영업을 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인터넷에서 주소 ‘62 Tu Hoa, Tay Ho, Hanoi’를 검색해 찾아가자.

워크룸포의 내부 © 전혜인

작은 골목 안 소박한 정취를 풍기는 음식점 © 전혜인

곳곳에 책을 파는 숍도 있다. © 전혜인

[14:00 PM] 복합 문화·예술 공간 워크룸포
서호 지역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보로 구석구석 동네를 누비는 것이다. 길거리에 소박하게 핀 꽃들까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목적 없이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갤러리나 작지만 알찬 상점에 들어가보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만남을 경험하고 ‘울림’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 그것이 여행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보물이고, 시간을 쪼개 여행이라는 모험을 감행하는 이유다.

복합 예술문화 공간 워크룸포의 내부 © 전혜인

여기 워크룸포(Work Room Four)라면 보물을 찾을 우연의 확률을 필연으로 바꿔줄지도 모른다. 워크룸포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베트남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문화예술인의 창작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원한다.
주소 31 Ngo 67 To Ngoc Van, Quang An, Tay Ho, Hanoi 

인기 퓨전 레스토랑 페페라폴레의 외관 © 전혜인

페페라폴레의 메뉴와 실내 © 전혜인

[18:00 PM] 레스토랑 페페라폴레
서호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을 한 단어로 말하면 ‘멀티컬처’다. 베트남의 전통, 동양의 재료에 서양의 표현 방식과 화법이 더해지고,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채색해가는 퓨전 문화가 어우러져 서호만의 독특함을 탄생시켰다.
페페라폴레(Pepe La Poule)는 서호 특유의 색을 담뿍 머금은 퓨전 레스토랑이다. 호수 주변 가장 아름답고 한적한 길에 단정하게 서 있다. 베트남인은 물론이고 동아시아인, 유럽인 등 다국적 손님으로 늘 북적이는 이곳은 명성에 걸맞게 메뉴부터 멀티컬처다. 베트남 로컬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이탈리아의 파스타, 일본의 참치 다다키, 중국의 볶음면 등 각국을 대표하는 요리를 선보이되 페페라폴레만의 터치를 가미해 근사한 한 접시를 완성한다. 페페라폴레의 요리에서는 동서양의 세련된 조화가 느껴진다. 말 그대로 딱 ‘서호의 맛’이다.
주소 22 Quang Khanh, Tay Ho, Hanoi

호수를 감상하며 즐기는 일명 '길맥주'가 인기다. © 전혜인

[21:00 PM] 호숫가 ‘길 맥주’의 낭만
세상에서 가장 보내기 아까운 밤은 아마도 여행지에서 보내는 밤이 아닐까.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다 해도 현지식 맥주를 놓칠 수 없다. 서호 호숫가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할 수 있는 ‘길맥집’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꽝안(Quang An), 꽝카인(Quang Khanh) 길에서 마음에 드는 풍경을 품은 가게를 고르면 된다. 캠핑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잔,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것이다.

서호의 명물 '바인똠호떠이' © 전혜인

<현지인의 TIP> 서호 지역의 명물 음식이 있다. 바인똠호떠이(Banh Tom Ho Tay), 서호 새우튀김이라는 뜻이다. ‘서호(호떠이)’ 이름을 딴 음식으로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전역에서 인기가 많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인똠호떠이 식당을 많이 볼 수 있다. 출출한 배와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야식을 찾는다면 바인똠호떠이에 하노이비어 한잔 어떨까?

이스턴 앤 오리엔탈 티 하우스에서 바라본 서호 풍경 © 전혜인

티 하우스의 외관과 대표 디저트 © 전혜인

[11:00 AM] 이스턴 앤 오리엔탈 티 하우스 앤 커피 팔러
데이트립의 마무리는 근사한 풍경을 곁들인 브런치다. 이스턴 앤 오리엔탈 티 하우스 앤 커피 팔러(Eastern and Oriental Tea House and Coffee Parlour)는 호숫가에 위치한 여러 카페와 식당 사이에서도 맛과 멋, 정성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명성이 자자하다. 베트남풍 목조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테라스 좌석에 동그랗게 뚫어놓은 창으로 내다보는 호수 전경은 하노이 최고의 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에는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종류의 수제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다. 요리 잘하는 이웃사촌이 만들어준 듯 자연스럽고 친근한 모양이라 더욱 정이 간다. 호수 풍경을 보며 브런치를 먹고 달콤함이 진득하게 녹아 있는 디저트를 음미하다 보니 슈거하이(Sugar High)의 힘을 빌려 여행의 기분 또한 최고조에 이른다.
주소 46 Quang An, Tay Ho, Hanoi

하노이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롯데센터 하노이의 상층부에 위치한다.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며, 318개의 객실은 베트남 전통 문양을 차용해 디자인해 아름답다. 베트남 특산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환상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 바 등 여행객의 입을 즐겁게 하는 요소도 가득하다.
주소 54, Lieu Giai St. Cong Vi Ward. Ba Dinh, Hanoi
문의 +84-24-3333-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hanoi-hotel 
2022. 3 에디터:정재욱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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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3
  • 에디터: 정재욱
    글: 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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