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DAYTRIP] 대전이라는 이름의 쉼표
오직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하기 위해 대전에서 하루를 보냈다.
대전의 산과 온천을 찾았다. 산과 따뜻한 온천은 쉼표가 음악을 완성시켜주듯 내 몸과 마음에 평온을 안겨준다. 코로나19와 겨울로 움츠러들었던 몸을 봄빛 가득한 대전의 숲과 따뜻한 물에서 힐링한다.

[08:00 AM] 자연 휴양림에서 삼림욕을
대전은 산이 감싼 분지 도시다. 여러 산이 대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그 안으로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젖줄처럼 흐르고 있다. 갑천을 따라 도심 아래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구봉산이 나오고, 다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장태산자연휴양림이 등장한다. 대전 서구 장안에 위치한 374m 높이의 장태산은 유려한 경관 때문에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 12선에 꼽힌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휴양림을 대전광역시에서 2002년에 인수하면서 시립으로 전환되었다. 주차장에서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오른쪽 가파른 길을 따라 바로 전망대에 오르면 자연휴양림 전경을 조감할 수 있다. 왼쪽 나무 계단 끝 스카이웨이(출렁다리)를 넘으면 장태산자연휴양림에 들어서게 된다.

약 810만㎡의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생태연못과 전망대, 건강지압로, 교과서 식물원, 숲속어드벤처, 놀이터, 다목적구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하지만 백미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삼림욕장이다. 1970년대에 식재한 40세 이상의 메타세쿼이아 6,300그루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습은 눈과 마음의 피로를 씻어준다. 키다리 나무 사이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숲의 향기가 전신을 감싼다. 우리에겐 ‘피톤치드’로 익숙하다.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은 물론 말초혈관부터 심폐기능까지 강화해준다. 하늘을 가릴 만큼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숲의 향기에 취하다 보면 진짜 힐링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주소 대전시 서구 장안로 461 (장태산자연휴양림사무소)
전화 +82-42-270-7883

[12:00 PM] 산골 보리밥 건강식 즐기기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한껏 힐링을 하고 대전으로 이동하는 중에 보리밥을 먹으려고 계족산 인근에 잠시 들렀다. 이럴 땐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밥을 먹고 싶다. 계족산 황톳길 5분 거리에 보리밥 전문점 계족산산골보리밥이 있다. 모든 반찬이 정갈하고, 짭조름한 된장찌개도 나무랄 데 없다. 두툼하면서도 바삭한 파전 또한 일품이다. 특별한 별미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음식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 한국인의 유전자에 새겨졌을 맛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모자라면 푸짐하게 퍼주는 추가 보리밥에선 한국의 전통이라는 ‘인정’까지. 비빔밥을 한 술 한 술 뜨다 보면, 힐링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재발견 속에서 이루어짐을 느끼게 된다. 식당 주차장이 가득 차면 건너편에 차를 세울 수 있다. 같은 메뉴의 인근 식당 장동감나무보리밥집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주소 대전시 대덕구 장동로 223-10
전화 +82-42-625-2758
영업시간 10:00 ~ 21:00 (매주 둘째·넷째 주 목요일 휴무)

[13:30 PM] 잠시 황톳길을 걸었다
대전 주변은 온통 산이다. 그래서 대전광역시는 대전 둘레 300리(정확히는 133km)를 이어서 12구간의 대전둘레산길로 꾸몄다. 남쪽 보문산길에서 출발한 대전둘레산길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데, 대전시 정동 방향에 5구간인 계족산성길이 자리한다. 닭의 발처럼 생긴 계족산 높이는 429m. 그 안에는 산성길과 등산로 그리고 황톳길이 곳곳에서 교차하며 발길을 유혹한다.

계족산 황톳길은 주류 회사인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이 질 좋은 황토 2만여 톤을 깔아 2006년에 조성했다. 경상남도 함안 출신의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 소주를 인수하면서 충청도와 인연을 맺었다. 계족산에서 우연히 맨발로 걸었는데, 황토가 발을 감싸주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지역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했다. 황톳길의 관리 상태는 물론 중간중간 설치해놓은 세족 시설도 만족스럽다. 황톳길은 16.5km로 제법 길다. 모두 걸으려면 4시간 정도 필요하지만 경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
순환하는 황톳길을 살짝 벗어난 김에 발길을 돌려 계족산성에 올랐다. 황톳길 입구에서 출발해도 계족산성까지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산성이 가까워오니 대청호와 대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진 않아도 평야에서 우뚝 솟은 산이라 조망이 일품이다.
주소 대전시 대덕구 장동 산91

[16:30 PM] 유성온천에서 몸 풀기
황톳길까지 걸으니 몸이 노곤해진다. 숙소인 롯데시티호텔 대전으로 가기 전 잠시 유성온천에 들러 몸을 풀기로 한다. 유성온천은 우리나라 116개 온천지구 가운데 역사가 가장 깊다. 사용량과 남아 있는 수량으로 따져도 최대 규모다. 60여 종의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돼 있어 씻은 후에는 몸이 매끄럽다. 조선 시대 태조와 태종은 물론 세조의 최측근이던 한명회도 유성온천으로 유람했다는 기록이 있다. 숲길과 황톳길을 산책하며 얻은 마음의 여유를 따뜻한 온천탕에서 정리하는 것도 좋다.
유성구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족욕 시설도 있다. 4개의 노천 온천 족욕 시설과 한방 족욕장인데, 온천수 온도를 41~43℃로 맞춰 따뜻하다. 온천 족욕 시설은 위치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 한방 족욕장은 사상체질에 따라 수온을 달리했으니, 자신의 체질을 알고 가면 더 좋다.
주소 대전시 유성구 계룡로123번길 52
운영시간 07:00 ~ 21:00 (동절기) / 07:00 ~ 22:00 (하절기)

[18:00 PM]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하루의 마무리
유성온천에서 하루를 걸으며 쌓인 봄 먼지와 피로를 씻고 난 후 숙소로 향했다. 10여 분 거리에 숙소인 롯데시티호텔 대전이 있다. 첨단 과학기술의 메카 대전 유성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 대전은 306개 객실을 보유한 대전의 비즈니스호텔로 2014년에 오픈했다. 체크인한 후 18층의 뷔페 레스토랑 씨카페(C'cafe)에서 야경과 저녁을 즐긴다. 객실로 돌아와 창밖을 바라본다. 조용하지만 삶을 다시 충전해준 도시였고 하루였다. 침대 쿠션 아래로 몸이 서서히 침식하며 그렇게 쉼표 같은 하루가 저문다.
주소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로 123번길 33
전화 +82-42-333-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daejeon-city
2022. 4 에디터:정재욱
글: 이중한
포토그래퍼:김준

Where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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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4
  • 에디터: 정재욱
    글: 이중한
  • 포토그래퍼: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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