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잊힌 풍경을 만나는 곳, 드엉럼 마을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드엉럼 마을은 베트남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어 ‘고대 마을’로도 불린다.
시간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세상만사를 어루만진다. 그 흔적을 두고 우리는 흔히 ‘낡고 늙는다’라고 표현한다. 낡고 희미해지다 궁극에는 소멸되어 한 줌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사물의 이치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성격 급한 ‘현대화’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손쉽게 철거되고, 대체되고, 새로워진다. 그 자리엔 현대인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도시’가 세워진다. 어느새 우리는 시간이 만든 풍경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옛 모습을 간직한 드엉럼 마을 풍경
시간을 간직한 마을
흥미롭게도 베트남에는 급격한 도시화 흐름 속에서도 예외적으로 여전히 시간의 순리를 따라 온화하게 늙어가는 마을이 더러 남아 있다. 특히 베트남의 수도이자, 호치민·다낭과 함께 베트남 3대 도시로 꼽히는 하노이 외곽에는 천년 수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마을들이 도시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고독하지만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중 대표 격으로 꼽히는 곳이 동응악(Dong Ngac) 마을과 드엉럼(Duong Lam) 고대 마을이다.
베트남 북부에서 가장 크고 역사 깊은 고대 마을로 알려진 드엉럼은 하노이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베트남 북부에서 가장 크고 역사 깊은 고대 마을로 알려진 드엉럼은 하노이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드엉럼 고대 마을에서 수백 년은 예사다. 마을 이름 드엉럼의 한자 표기는 당림(唐林)으로, 당나라 통치 시기 <신당서(新唐書)> ‘지리지’에 이 지역이 안남도호부 소속 당림현으로 기록되었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베트남 지배 시기에 당나라 통치에 맞서 봉기를 일으킨 풍흥(Phung Hung, 761~820)과 오랜 중국 식민 시기를 끝내고 응오 왕조를 세운 응오꾸옌 왕(Ngo Quyen, 897~944) 등 두 명의 왕을 배출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17~18세기에 지은 300~400년 된 구옥이 900여 채 보존되어 있으며,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도 있다. 이른바 ‘살아 있는 문화 박물관’이라 불리며, 베트남에서 최초로 국가역사문화유적지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옛 방식대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농촌 마을 풍경과 어우러진 역사
드엉럼 마을은 베트남 북부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적벽돌, 흙, 참죽나무, 대나무 등의 전통 재료와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가옥, 공동 생활 터, 우물, 전통적인 마을의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전주한옥마을이나 안동하회마을에 견줄 수 있겠다.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시간과 환경에 순응하듯 소박하게 존재한다. 빨간 벽돌 담장 사이를 누비며 골목을 탐험하면 시나브로 베트남 감성이 온몸에 스며든다. 빛 바랜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장식한 길가, 오래된 우물, 평상에 앉아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들, 깔깔거리며 고무줄놀이를 하는 동네 아이들. 모두 잊혔던 풍경이고, 잃어버렸던 추억이다. 벽돌집에는 나무 문이 기대어 서 있고, 현관에는 대나무 통발이 걸려 있다. 대문 안쪽 널찍한 마당에는 베트남 된장 뚜엉(Tuong)과 간장이 담긴 항아리가 가득하다. 구수한 짠 내가 시골스럽게 퍼져 나온다. 마당 한편에는 건조 중인 무가, 처마 밑에는 옥수수가 가지런히 걸려 있다. 가옥은 이국적이지만 사는 모습은 우리 옛 시골 풍경과 똑 닮았다.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시간과 환경에 순응하듯 소박하게 존재한다. 빨간 벽돌 담장 사이를 누비며 골목을 탐험하면 시나브로 베트남 감성이 온몸에 스며든다. 빛 바랜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장식한 길가, 오래된 우물, 평상에 앉아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들, 깔깔거리며 고무줄놀이를 하는 동네 아이들. 모두 잊혔던 풍경이고, 잃어버렸던 추억이다. 벽돌집에는 나무 문이 기대어 서 있고, 현관에는 대나무 통발이 걸려 있다. 대문 안쪽 널찍한 마당에는 베트남 된장 뚜엉(Tuong)과 간장이 담긴 항아리가 가득하다. 구수한 짠 내가 시골스럽게 퍼져 나온다. 마당 한편에는 건조 중인 무가, 처마 밑에는 옥수수가 가지런히 걸려 있다. 가옥은 이국적이지만 사는 모습은 우리 옛 시골 풍경과 똑 닮았다.

드엉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몽푸 마을
드엉럼 속 작은 마을들
드엉럼에 있는 9개의 전통 마을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몽푸(Mong Phu) 마을이다. 묵직한 세월을 견뎌온 옛 마을 문(Gate)을 거쳐 1833년에 지은 몽푸 공동주택(Communal House)에 당도한다면 눈을 지그시 감고 정겨운 과거의 정취를 느껴보자.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고가옥도 볼 수 있다. 몽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은 약 400년 전통으로, 현재 12대째 주민이 살고 있다.

여느 도시처럼 드엉럼에도 다양한 사원이 있다.

왕의 묘와 사원도 방문해보자. 보통 ‘탑’으로 번역하는 파고다(Pagoda)가 베트남에서는 ‘사원’과 유사한 개념이다. 응오꾸옌 왕의 사원과 묘,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도아이지압 사원(Doai Giap Pagoda), 풍흥 사원(Pung Hung Pagoda) 등은 마을 역사의 산실이다. 특히 15세기에 건축된 미아 사원(Mia Pagoda)은 6개의 구리 불상, 107개의 목상, 테라코타로 만든 불상 174개를 포함해 총 287개의 불상을 보유하여 베트남에서 최대 불상을 보유한 절로 기록되어 있다.


베트남 전통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

드엉럼 즐기기
베트남 정취를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면 베트남 전통 복장 아오자이와 자전거 대여를 추천한다. 삼각형 모양의 전통 모자를 쓰고,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며 마을을 둘러본다면 단순한 관광보다 농도가 훨씬 짙은 체험식 여행이 될 것이다.
꼭 맛봐야 할 길거리 음식도 있다. 마을 어귀에는 노점상이 가득한데, 주로 베트남 전통 떡과 전통 후식을 판매한다. 드엉럼 마을의 전통 과자와 사탕은 장날이면 찾아오던 옛날 우리나라 생과자와 꽤 비슷하다. 땅콩과자(Keo Doi Lac), 깨강정(Keo Vung)과 설탕, 몰트, 생강 찹쌀가루, 땅콩을 주재료로 하여 판단잎이나 열대 과일로 색과 맛을 낸 체람(Che Lam) 사탕이 대표 메뉴다. 드엉럼 마을이 위치한 선떠이 지역 특산물인 반떼(목이버섯과 돼지고기로 소를 채운 떡)도 꼭 먹어보자.
하노이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딩(My Dinh) 지역 시외 버스터미널에서는 드엉럼 마을이 있는 선떠이(Son Tay)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꼭 맛봐야 할 길거리 음식도 있다. 마을 어귀에는 노점상이 가득한데, 주로 베트남 전통 떡과 전통 후식을 판매한다. 드엉럼 마을의 전통 과자와 사탕은 장날이면 찾아오던 옛날 우리나라 생과자와 꽤 비슷하다. 땅콩과자(Keo Doi Lac), 깨강정(Keo Vung)과 설탕, 몰트, 생강 찹쌀가루, 땅콩을 주재료로 하여 판단잎이나 열대 과일로 색과 맛을 낸 체람(Che Lam) 사탕이 대표 메뉴다. 드엉럼 마을이 위치한 선떠이 지역 특산물인 반떼(목이버섯과 돼지고기로 소를 채운 떡)도 꼭 먹어보자.
하노이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딩(My Dinh) 지역 시외 버스터미널에서는 드엉럼 마을이 있는 선떠이(Son Tay)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하노이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롯데센터 하노이의 상층부에 위치한다.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며, 318실의 객실은 베트남 전통 문양을 차용해 디자인해 아름답다. 베트남 특산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환상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 바 등 여행객의 입을 즐겁게 하는 요소도 가득하다.
주소 54, Lieu Giai St. Cong Vi Ward. Ba Dinh, Hanoi
문의 +84-24-3333-1000
홈페이지 www.lottehotel.com/hanoi-hotel
주소 54, Lieu Giai St. Cong Vi Ward. Ba Dinh, Hanoi
문의 +84-24-333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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