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미국 우주 항공 산업의 역사, 시애틀항공박물관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부터 <탑건: 매버릭>의 F/A-18까지, 항공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았다. 미국 시애틀 방문 계획이 있는 여행자라면 최초의 스타벅스 말고도 만족스러운 곳이 있음을 알게 된다. 시애틀항공박물관 이야기다.
시애틀은 우리에게 맛과 멋의 도시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더 유명한 것은 ‘항공 산업’이다. 세계 최대의 항공업체이자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보잉’은 1916년 시애틀에서 항공사를 창립했다. 2001년 시카고를 거쳐 2022년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알링턴으로 회사를 이전했다. 그런 이유로 시애틀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항공 박물관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시애틀항공박물관(The Museum of Flight)’이다.

베트남전 참전 항공기

시애틀항공박물관 입구

보잉사 최초 생산공장 레드 반

60년 역사를 지닌 비행기 박물관
시애틀항공박물관은 1965년 개관해 올해로 6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시애틀 중심가에서 한참 떨어진 이스트 마지널 웨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항공이나 비행기, 우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면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박물관에는 F/A-18 호넷 같은 전설적 전투기는 물론이고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 케네디부터 닉슨까지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날던 에어포스 원, 그리고 최첨단 우주왕복선까지 실제 비행기와 복제 모형 등이 두루 전시돼 있다. 한마디로 미국 항공의 역사를 집대성한 곳이 바로 이곳인 셈이다.
무려 총 175대가 넘는 항공기와 우주선, 그리고 수만 점에 이르는 유물과 항공 서적, 수백만 장에 달하는 희귀 사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항공 박물관 중 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방문객은 평균 40만~50만 명 선. 박물관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한 해 방문자만 64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다양한 기종이 공중에 전시되어 있는 그레이트 갤러리

인간 동력 비행기부터 에어포스 원까지
박물관은 이스트 마지널 웨이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 웨스트 캠퍼스, 동쪽에 이스트 캠퍼스로 나뉜다. 이스트 캠퍼스에는 그레이트 갤러리, 레드 반, 퍼스널 커리지 윙이 있고, 웨스트 캠퍼스에는 에이비에이션 파빌리온과 찰스 시모니 스페이스 갤러리까지 총 5곳의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미국 항공기의 역사가 모두 모여 있다.

8만4950㎡ 규모의 실내 전시 공간인 그레이트 갤러리는 1세대 항공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내부에는 1930년대 ‘하늘을 나는 기차’란 별명을 지닌 더글러스 DC-3가 천장에 매달려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라이트 형제의 1903년 비행기(복제품)와 인간 동력 비행기인 고새머 알바트로스 등 역사적인 항공기 총 62대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그레이트 갤러리 실내는 전체가 유리와 철로 이뤄져 채광이 우수하며, 공항에 온 듯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스트 캠퍼스에는 보잉사 최초의 생산 공장이던 레드 반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항공 산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역사적 사진과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퍼스널 커리지 윙에서는 제1·2차 세계대전에 쓰인 각종 전투기와 당대의 각종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전시

보잉의 기념비적 항공기 보잉747

아폴로 우주선의 모듈

이스트 캠퍼스에서 메모리얼 브리지를 건너 웨스트 캠퍼스로 넘어가면 야외 전시장 에이비에이션 파빌리온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비롯해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우리에게도 익숙한 민간 항공기인 보잉 747, 30명 이상의 완전 군장 병력을 싣고 나를 수 있는 CH-47D 치누크 등 주로 대형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에어포스 원은 대통령 집무실과 VIP 공간 등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찰스 시모니 스페이스 갤러리는 다양한 우주 관련 항공기와 자료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데, 소유즈 TMA-14 우주선의 귀환선을 비롯해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원, 나사에서 기증받은 훈련용 우주왕복선 기체 등을 만날 수 있다.

초기 항공기부터 현재의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공의 역사가 모여 있다.

하늘에서 우주로 향한 인간의 꿈
시애틀항공박물관의 매력은 수많은 비행기만큼이나 다채로운 투어와 시설, 행사 프로그램이다. 가볍게는 매일 무료로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를 이용해 항공기부터 역사적 자료까지 박물관의 모든 것을 쉽게 배우고 들을 수 있다. 주말에 열리는 가족 워크숍에서는 여자 공군 조종사나 자연에서 진화한 항공 기법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비행 시뮬레이터다. 유료 체험이긴 하지만, 360도로 회전하는 비행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사가 된 듯 박진감 넘치는 3D 모의 전투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항공 및 우주와 관련한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에 무료로 진행하는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도 놓치지 말 것.

스페이스 셔틀

시애틀항공박물관은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다. 2023년 6월 10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개최하는 <아트 플라이트(Art+Flight)> 전시회가 바로 그것. 해당 전시회에서는 항공 및 우주와 관련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상호작용형 벽화를 비롯해 음악·무용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운영한다. 그뿐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 초청 연사 등이 참여한 커뮤니티 이벤트도 열린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는 불가능한 미션 앞에 망연자실한 팀원들에게 “비행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종사가 중요한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시애틀항공박물관을 살펴보면 인간의 역사를 수놓은 수많은 항공기만큼이나 그 항공기를 만들고 조종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난다. 인간은 늘 날고 싶어 했고, 하늘을 정복한 지금은 우주를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애틀항공박물관은 어쩌면 하늘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시애틀항공박물관
주소 9404 E. Marginal Way South Seattle, WA
관람 시간 매일 10:00~17:00
홈페이지 www.museumofflight.org

© THE MUSEUM OF FLIGHT

시애틀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시애틀
2020년 9월에 오픈한 롯데호텔 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 미드타운 중심가 44층 높이의 빌딩에 위치한다. 빌딩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햇빛이 들어올 때마다 주위 시애틀 경관을 한층 밝게 비추는 외관과 창의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으로 구성한 총 189개의 객실은 시애틀이 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텔 인근에는 스페이스 니들, 파이오니어 스퀘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등 대표 관광 명소가 모여 있어 비즈니스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애틀의 대표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소 809 5th Avenue, Seattle, WA 98104
전화 +1-206-800-8110
홈페이지 www.lottehotelseattle.com
2023. 5 에디터:이영주
글: 이시우
자료제공: 시애틀항공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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