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Photo by Iwan Baan

새로운 곤충 박물관, 뉴욕 길더 센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의 필수 코스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곤충 전시장인 길더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하더라도 볼거리가 넘치는 뉴욕이지만, 한낮 기온 섭씨 30℃에 습도가 80%까지 치솟는 8월은 뉴요커들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기도 하다. 그렇다고 날씨를 핑계로 뉴욕의 재미를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무더운 날의 끈적임이 견딜 수 없는 이라면 쾌적한 실내에서 예술적 감성까지 충족해줄 뮤지엄 투어는 어떨까?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거워할 요소로 가득한 인기 뮤지엄인 미국 자연사 박물관은 특히 어린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이곳에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넘쳐나는 새로운 전시관 길더 센터를 오픈했다.

해 질 무렵의 길더 센터_Photo by Iwan Baan

연구도서관과 학습센터 창으로 바라본 풍경_Photo by Iwan Baan

가족 곤충관의 살아 있는 전시_Photo by Alvaro Keding/© AMNH

살아 있는 박물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MoMA와 함께 뉴욕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는 뮤지엄이다.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더라도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Night at the Museum)>를 극장이나 TV에서 한 번쯤 접했을 터, 이 영화의 메인 스테이지가 바로 미국 자연사 박물관이다.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공원 내에 위치한 이 뮤지엄은 1869년 4월에 오픈해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지구의 역사와 인류의 진화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곳은 자연, 과학, 우주, 인류 문화와 역사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그 규모 역시 상당한데, 무려 23만여 ㎡에 달하는 전시 공간에 3,400만 개에 이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박물관 내 40여 개 갤러리에서는 전체 컬렉션의 극히 일부만 전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핀 아트리움의 실내 풍경_Photo by Iwan Baan

“길더 센터는 여러 과학 영역의 상호 연결 고리를 보여주고 우리 박물관의 리서치 프로그램과 전시 및 교육 이니셔티브를 더욱 깊이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모든 것이 방문객에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끼고 배우는 데 영감을 줄 것이다.”
숀 디케이터, 미국 자연사 박물관 관장

암석 결정들을 모아둔 크리스탈라인_Photo by Alvaro Keding/© AMNH

다양한 어류의 해부학 표본_Photo by Alvaro Keding/© AMNH

확대경으로 본 식물에 나비가 안착했을 때의 모습_Photo by Alvaro Keding/© AMNH

살아 있는 자연과 과학을 담은 길더 센터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관 중 대왕고래의 실물 사이즈 모형이 전시된 해양관, 티렉스를 포함한 진기한 공룡 화석들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화석 전시관, 로즈 지구 우주 센터 등은 방문객이 꼽는 인기 전시관인데, 이들과 함께 지난 5월에 오픈한 길더 센터는 ‘반드시 구경해야 할(Must-see)’ 섹션으로 꼽힐 만큼 단숨에 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자선사업가로 이 센터를 설립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리처드 길더의 이름을 본떠 리처드 길더 과학교육혁신센터(Richard Gilder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and Innovation)라는 정식 명칭을 지닌 이곳은 드라마틱한 건축 디자인과 생동감 넘치는 박물관의 전시 콘텐츠가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다.

그리핀 탐험 아트리움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_Photo by Iwan Baan

360도의 몰입형 영상으로 지구의 신비를 감상하는 관람객_Photo by Iwan Baan

시카고의 건축 사무소인 스튜디오 갱(Studio Gang)이 작업한 길더 센터는 미국의 광활한 협곡을 뉴욕 한복판의 건물로 옮겨온 듯한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저명한 건축 평론가 마이클 키멀먼(Michael Kimmelman)이 가우디와 에로 사리넨의 유려한 건축과 비교했을 정도다. 유리창들을 감싸고 있는 협곡의 절벽을 보는 듯한 부드러운 라인의 밀퍼드 핑크 화강암을 사용한 외벽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출입문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5층 높이의 아트리움과 거대한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각 층의 공간들은 그야말로 ‘와우’ 모멘트를 선사한다.

수잔 & 피터 J. 솔로몬 가족 곤충관 모습_Photo by Alvaro Keding/© AMNH

솔로몬 가족 곤충관의 관람객들_Photo by Alvaro Keding/© AMNH

열대 기후의 나비를 관찰하는 아이_Photo by Denis Finnin/© AMNH

아트리움 안쪽으로 관중석 형태의 계단과 휴식 공간이 펼쳐지고,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 갈래갈래 퍼지는 동굴 안을 탐험하듯 각 층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든 구조 역시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트리움은 약 20개의 빌딩을 연결해 지어 헤매기 쉬운 곳으로 악명 높은 기존 자연사 박물관의 뒤편 여러 전시관과도 이어져 있어 좀 더 용이한 동선을 제공한다.  
내부 공간은 곤충관‧나비생태관 등 새로운 전시관과 강의실, 실험실, 도서관 및 표본 저장고,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다. 저장고 중 3개 층은 전시실을 겸하도록 디자인했는데 쇼윈도 너머로 전시된 3,000여 점의 오브제를 구경할 수 있다.
천장의 주름살과 가운데 기둥이 버섯을 연상시키는 라이브러리도 흥미를 자극하지만, 무엇보다도 길더 센터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은 살아 있는 곤충과 나비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1층 곤충관과 2층 나비 생태관이다. 특히 50만 마리의 가위개미(잎꾼개미)를 포함한 18종의 곤충과 1,000여 마리의 나비는 쉽게 접하기 힘든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과 곤충 자료를 모아놓은 자료실 풍경_Photo by Alvaro Keding/© AMNH

확대경으로 자세히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_Photo by Alvaro Keding/© AMNH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몰입을 높여준다. _Photo by Alvaro Keding/© AMNH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흥을 안겨주는 3층의 이머시브 사이언스 및 아트 경험 공간 ‘보이지 않는 세계(Invisible Worlds)’는 테크놀러지를 통해 자연과 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성인 관람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가득한 길더 센터는 자연과 과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 분야에 대한 관심을 자극해 기존 전시관의 보다 정적인 전시들을 더 깊이 있게 살펴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연사 박물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첫 단계로 안성맞춤인 셈.
올 여름 뉴욕을 방문한다면 멋진 건축 디자인과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자연사 박물관을 꼭 한번 찾아가보길 바란다.

Photo by Alvaro Keding/© AMNH

주소 415 Columbus Ave., New York
웹사이트 www.amnh.org

VIDEO BY GILDER_CENTER

뉴욕에서 머물 곳: 롯데뉴욕팰리스
롯데뉴욕팰리스는 19세기 말에 지은 금융가 헨리 빌라드의 맨션과 55층의 현대식 타워가 공존하는 호텔이다. 미국 드라마 <가십 걸>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총 90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15세기 이탈리아 대성당을 모티프로 한 아름다운 정원과 레스토랑 빌라드, 고급 살롱인 래리티스, 칵테일 바 트러블스 트러스트 등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주소 455 Madison Avenue at 50th St., New York
문의 +1-800-804-7035
홈페이지 www.lottenypalace.com
2023. 8 에디터:정재욱
글: 정재훈
자료제공: 미국 자연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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