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EXPERIENCE

이토록 신나는 부여
부여가 변했다. 백제 역사 투어로만 접하던 부여 여행이 열기구와 수륙양용버스 체험으로 보다 신나고 버라이어티해졌다.
부여를 찾는 여행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관광객이 2022년보다 동 기간 대비 48%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이 찾아오기 전인 2019년보다 10% 이상 늘어났다는 점은 부여에 즐길 거리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가족 단위의 역사 탐방이나 골프 중심이던 부여 여행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전통적인 백제와 연꽃 문화 행사를 비롯해 열기구와 수륙양용버스 체험은 최근 SNS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새벽 공기를 맞으며 하늘을 날고, 오후에는 백마강을 가로지르는 경험을 통해 부여 여행에 좀 더 활력이 생겼다.

풍선 안 공기를 데워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공중으로 뜨기 시작하는 열기구

하늘에서 부여 문화를, 부여 열기구 체험
열기구는 거대한 풍선 속 공기를 데워 외부의 찬 공기보다 가볍게 해 하늘로 오르는 기구다. 열기구에는 추진체가 없어서 비행을 할 수는 없다. 높이마다 다르게 부는 바람을 타고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이 열기구의 유일한 조종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기온과 바람의 세기는 열기구 비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하루 중 주로 새벽에 열기구를 운행하는 이유 역시 열기구 표면에 해의 영향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부여의 아침은 백마강 위 하늘을 유유히 운행하는 열기구의 모습으로 가득 채워진다. 열기구 비행은 이착륙 장소가 늘 다르다.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부소산성 구드래 나루터 인근에서 이륙하고, 어떤 날은 건너편 칠지공원 인근에서 이륙하기도 한다. 비행 전날 이륙 장소가 결정되면 예약자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침 6시 전후로 탑승객들이 모이면 본인 확인 후 간단한 안전교육과 열기구 비행 원리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그 사이 거대한 구피(풍선 부분)를 넓게 펴서 400℃가 넘는 열을 가해 풍선을 크게 부풀리고 바스켓을 바로 세운다. 그럼 탑승 준비 완료.
날씨에 따라 40분에서 1시간까지, 비행 시간과 착륙 장소가 정해진다. 부여에서 비행할 수 있는 운행 허가 구역은 구드래 일원을 기준으로 반경 10km 내외다. 백마강과 낙화암을 비롯한 여러 암벽, 궁남지와 부소산성 그리고 백제문화단지까지, 날이 맑고 시야만 좋다면 600여 m 높이의 상공에서 새의 눈으로 부여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열기구

열기구 체험은 600m 정도의 높이를 느낄 수 있다.

모든 것이 미니어처로 보인다.

구름 사이로 부소산성을 바라보는 기분
부여에서 열기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팀은 스카이배너사로, 부여에서 처음으로 상업 열기구 비행을 시작했다. 부여는 국내에서 승객을 태워 열기구를 운행하는, 상업 열기구 상품을 운영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기구를 줄로 묶어 높이 상승하기만 하는 계류 비행이 아닌 오직 열과 바람에 의지해 상공을 나는 자유비행을 여행 상품으로 지속할 수 있는 곳은 현재 부여가 유일하다. 논밭이나 산으로만 가득한 지역은 다소 지루해 여행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바다나 거대한 산이 근처에 있는 지역은 자칫 바람에 따라 위험해질 수도 있기에 운행하지 않는다. 부여처럼 역사적 명소나 유적지를 조망할 수 있는 경주도 있지만, 자칫 해풍에 휩싸여 바다로 날아갈 수 있어 여행 상품으로는 적절치 않다.  

궁남지 위 상공에서 바라본 부여대교와 백제교

부여 하늘에서 백마강을 가로지르는 백마강교와 부소산성의 모습이 흐릿하게 안개 사이로 언뜻언뜻 보인다. 부여 자체가 강이 인접해 있고, 밤새 비가 내린 직후라 새벽안개가 짙은 탓이다. 선명하지 않은, 몽환적인 느낌의 부여 전경을 보노라면 옛 사비백제가 연상된다.
1시간 여의 비행을 마치고 열기구가 무사히 땅에 착륙한다. 이수증과 샴페인 시음 등의 간단한 세리머니 시간을 가진 후 공식 행사는 마무리된다.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열기구 투어가 부러웠던 이들이라면 부여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봐도 좋겠다. 카파도키아의 거대한 기암괴석이나 세렝게티 초원의 동물은 아니지만, 사비백제의 빛나는 유적지와 백마강의 유유한 물줄기만으로도 커다란 위안과 평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여 열기구 투어
문의 +82-41-837-8809
웹사이트 스카이배너

강으로 뛰어드는 버스, 부여 수륙양용버스 투어
부여의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하늘에서 보고 땅에서만 체험했다면, 이제는 물에 들어가 관람하는 방법이 생겼다. 부여 수륙양용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수륙양용버스 투어 버스를 부여에서 운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정확한 이름은 ‘부여 수륙양용시티투어’. 안정성과 선박 복원성 인증을 받은 3m 높이의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백마강 일대 명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바퀴로 달리고, 물속에서는 프로펠러 2개를 이용해 보트처럼 이동하는 수륙양용버스로 1차 투어를 하고, 일반 시티투어 형태의 버스로 부여 명소를 달리는 2차 투어를 진행한다.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단단히 밀폐된 차량

백마강을 유유히 건너는 수륙양용버스

버스 옆으로 흐르는 거센 물결

운전자 역시 대형 버스 운전면허와 선박 운전면허, 수상구조사 등 세 가지 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투어 가이드가 동승한다. 출발 시간이 되면 가이드가 크루즈에 탑승한 것처럼 안전 사항을 안내한다.
시티투어버스 주차장에서 출발한 수륙양용버스는 도로를 달려 백마강레저파크 앞에서 잠시 선다. 입수하기 전 준비 단계다. 승객들의 몸무게나 체구를 살펴보고 배가 된 버스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서로의 자리를 이동시킨다. 도로에서야 어떻게 달리든 큰 문제가 없지만, 물 위에서는 상황이 다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입수하는 순간, 버스의 엔진 소리가 아닌 배의 모터와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버스를 가득 채운다.

멀리 보이는 백마강교

물속으로 입수하는 수륙양용버스

물에 들어갈 때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생각보다 안정감 있는 승차감으로 백마강을 헤엄치듯 유영한다. 배는 백제 의자왕의 마지막을 함께한 낙화암, 백제 말기에 창건한 고란사 등 강에서라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명소 앞을 20여 분간 운행한다. 이후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면, 부여 시내와 관광 명소를 안내할 부여시티투어 버스로 갈아타고 명소 투어를 하면 된다.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궁남지 그리고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부여의 다양한 명소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부여 수륙양용버스투어
주소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43 부여수륙양용 매표소
문의 +82-41-408-8777
웹사이트 www.buyeocitytour.com

부여에서 머무를 곳: 롯데리조트부여
지하 1층, 지상 10층, 310개 객실 규모의 롯데리조트부여는 세계유산도시 부여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웅장한 현대식 건물이다. 말굽 모양으로 휜 형태의 건물 외관에 붙은 300개가 넘는 색색의 패널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롯데리조트부여에서 또 다른 부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00
문의 +82-41-939-1000
홈페이지 www.lotteresort.com
2023. 10 에디터:정재욱
포토그래퍼:김준

Where to stay?

LOTTE HOTELS & RESORTS
  • 2023. 10
  • 에디터: 정재욱
  • 포토그래퍼: 김준
  • 트위터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핀터레스트로 공유
  • 링크URL 공유